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 연구팀, 환자 4만명 조사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당뇨병 조절 상태를 확인하는 필수검사의 일종인 당화혈색소 검사를 1년에 한 번도 받지 않는 당뇨병 환자가 32.7%에 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인 혈당검사는 검사 시점 당시의 혈당 수치만 알 수 있지만, 당화혈색소 검사는 3개월간 평균 혈당을 파악할 수 있으므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검사로 꼽힌다.
당화혈색소는 적혈구 내에서 산소 운반 역할을 하는 단백질(혈색소)에 포도당 일부가 결합한 상태를 말한다.
신동욱(삼성서울병원)·조비룡(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당뇨병약을 처방받는 환자 4만3천283명의 당화혈색소 검사 빈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 중 1년에 1회 이상 당화혈색소 검사를 받은 비율은 67.3%였으며, 이와 반대로 당화혈색소 검사를 1회 미만으로 받은 환자는 32.7%였다.
1년에 2회 이상 검사한 환자는 37.8%였으며, 4회 이상 검사한 환자는 6.1%에 그쳤다.
당화혈색소 검사 권고사항이 1년에 4회인 점을 고려했을 때 당뇨병 환자 100명 중 6명만 이 기준을 지키고 있는 셈이다.
또 이번 연구에서 대도시·수도권보다 농촌 가구가 많은 지역의 검사 시행률이 상대적으로 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연간 1회 이상 검사를 받은 환자 비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서울(74.1%), 대구(71.4%), 대전(70.1%), 울산(70.1%)이 상위권을 기록했지만, 전라북도(59.6%)와 전라남도(60.6%)는 하위권에 머물렀다고 설명했다.
조비룡 교수는 "농어촌 지역에서 당뇨병 환자를 관리하는 1차 의료기관의 경우 검사 인력이나 검체를 분석할 시설 등이 부족하므로 이런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1차 의료기관이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시설과 인력을 갖추고, 저소득층이 필수검사 비용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동욱 교수는 "당뇨병과 관련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적절한 관리를 위해서는 당화혈색소 검사를 적극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당뇨병 연구 및 임상의학회지'(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 최근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