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한미간 대북관계 조정에 상당히 신경써야"

입력 2017-07-19 11:11   수정 2017-07-19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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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한미간 대북관계 조정에 상당히 신경써야"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앞으로 한미간에 대북관계라든지 조정하는데 상당히 신경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잘 됐고, G20(주요20개국)에서 일련의 정상회담도 잘해서 안보 위기, 국민 우려를 많이 불식시켰다"고 평가한 뒤 이같이 조언했다.

이날 회동은 강 장관 취임에 따라 인사 자리를 겸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 전 총장은 "나는 유엔에서 퇴임하고 강 장관 모교인 연세대로 자리를 틀었고, 강 장관께서는 유엔을 그만두고 외교부에 와서 장관이 되니 여러 가지로 좋은 일이 많은 것 같다"며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강 장관의) 청문회 과정을 보면서 걱정도 했는데, 사실 청문회 과정을 거친 것이 앞으로의 장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 속담에 쇠는 달구면 달굴수록 보검이 나온다고 했는데, 지금 이제 보검이 하나 탄생했다"며 "보검을 우리나라의 안보, 외교, 국제사회에서의 위상 증진 등에 잘 활용하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총장님을 모시는 감회가 새롭다"며 "뉴욕에서 총장님을 모시고 10년간 일하다가 이렇게 전혀 바뀐 상황에서 고향에 모시듯 모실 수 있어서 한편으로 굉장히 좋고, 다른 한편으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어 "(반 전 총장이) 귀국하셔서 저의 옆에 계셔주신다는 것에 마음 놓인다"고 덧붙였다.

지난 2006년부터 외교부 장관 취임 전까지 유엔에서 근무한 강 장관은 반 전 총장 재임 기간에 호흡을 맞춘 인연이 있다.

이날 회동에는 조현 외교부 제2차관을 비롯해 10여 명의 외교부 간부들이 동석했다. 반 전 총장은 강 장관과의 대화에 앞서 간부들과 악수로 인사를 나눴다.

반 전 총장은 최근 임명된 오영주 장관특보 등 동석한 간부들에도 축하를 전한 뒤 "다들 아주 훌륭한 인재들이 보좌하고 계시니까"라며 "저도 장관을 해봤지만 혼자 하는 장관이 아니다. 여러분들이 다들 힘을 합쳐야 한다. 어느 때보다 외교가 중요한 시점인데 강 장관을 잘 보좌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강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신분이던 지난달 3일 반 전 총장과 면담했으며, 취임 이후에는 전화통화를 나눈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4월 윤병세 전 외교장관 당시 유엔 사무총장 퇴임 이후 처음으로 외교부 청사를 방문했다.

hapy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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