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시장에서 힘들게 채소를 파는 할머니께서 손빨래까지 하시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워요. 할머니께 멋진 세탁기를 선물해드리고 싶어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한 조손(祖孫)가정의 아동이 할머니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을 엽서에 담아 현대자동차 노사가 추진 중인 사회공헌 프로그램 '소원을 부탁해'에 보내온 내용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봉사단과 어린이재단 대학생 봉사자들은 19일 중구 옥교동에 사는 사연 속 조손가정을 방문해 세탁기를 전달했다.
현대차 노사는 5월 17일 사회공헌기금 3천만원을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고 지역 아동 희망나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사는 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와 함께 울산지역 소외계층 아동들의 소원을 담은 사연을 받아 26명을 최종 선정했고, 19일부터 소원성취 활동 지원에 나섰다.
접수된 사연에는 책상에서 공부를 해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두 형제, 여행을 가고 싶은 자신의 욕구보다 희귀질환으로 투병 중인 어머니를 위해 냉장고를 선물하고 싶다는 장애 아동도 있었다.
또 몸이 불편한 형과 고생하는 어머니와 함께 추억 만들기 여행을 가고 싶다는 아동, 형편이 어려워 아버지 운동화를 신고 축구선수의 꿈을 키워가며 축구화를 간절히 원하는 아동 등 안타깝고 감동적인 사연이 많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노사가 마련한 작은 정성이 평범한 일상조차 누리기 힘든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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