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존 리 전 대표도 처벌" 주장

입력 2017-07-19 15:04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존 리 전 대표도 처벌" 주장

1심서 무죄…피해자들 21일 항소심 선고 앞두고 회견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19일 옥시레킷벤키저(옥시·현 RB코리아) 대표를 지낸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주범'이라며 2심에서는 유죄를 선고해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습기참사전국네트워크 등은 이날 오후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핵심 책임자를 단죄하지 않으면 수많은 소비자를 죽게 한 다국적 기업에 아무런 죗값을 묻지 않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2005년 6월부터 2010년 5월까지 옥시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존 리 전 대표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지만 지난 1월 혐의가 증명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1심에서 무죄가 선고됐다.

이들은 "존 리 전 대표의 재임 기간에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이 가장 많이 팔렸고 피해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며 "'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광고문구를 놓고 내부에서 이의가 제기됐지만 존 리 전 대표는 계속 사용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옥시 관계자들은 2000년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제조·판매하며 제품에 들어간 독성 화학물질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의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아 사망 73명 등 181명의 피해자를 낸 혐의(업무상 과실치사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혐의로 기소된 신현우(69) 전 옥시 대표는 1심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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