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풍에어컨의 산실…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입력 2017-07-19 15:53   수정 2017-07-19 20:03

무풍에어컨의 산실…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가전 디자인 철학은 배려…찬바람 싫은 소비자 배려한 결과"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가전제품은 삶을 돕고 지원하는 제품입니다. 일시적 유행보다는 오랫동안 변하지 않는 배려의 가치를 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19일 서울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 캠퍼스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송현주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삼성전자 가전 부문의 디자인 철학을 이렇게 설명했다.

소비자에 대한 '배려'를 디자인의 핵심가치이자 지향점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배려의 결과가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무풍에어컨'이다.

지난해 스탠드형 제품이 나왔고, 올해 벽걸이형까지 출시됐다. 올해는 또 색상·용량·옵션(선택사양) 등을 늘리며 라인업도 대폭 다양화했다.

작년 1월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무풍에어컨은 모두 55만대가 팔렸다. 특히 벽걸이형이 추가되고 라인업이 확대된 올해 상반기에만 30만대가 판매되며 이미 지난해 연간 판매량(약 25만대)을 넘어섰다.

무풍에어컨이 일반 에어컨보다 30만원 이상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간 200만대 안팎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에어컨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이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는 출시 첫해에 이 회사의 국내 스탠드형 에어컨 중 무풍에어컨의 비중이 70%를 차지했다. 프리미엄 제품이 주력 상품이 된 셈이다.

무풍에어컨은 "시원한 건 좋은데 자극적인 찬바람을 직접 쐬고 싶지는 않다"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배려'한 결실이다.

무풍이라곤 하지만 이 제품이 바람을 전해 내뿜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설정한 온도까지 기온을 낮춰야 할 때는 일반 에어컨처럼 강한 바람과 함께 급속 냉각을 하지만 원하는 온도에 도달하면 차가운 냉기가 초속 0.15m 이하의 느린 속도로 서서히 뿜어져 나온다.

이를 위해 에어컨 전면에 직경 1㎜ 수준의 마이크로홀 13만5천개를 뚫었다.

디테일에서도 차별화가 많이 이뤄졌다. 촉각적 시원함뿐 아니라 시각적 시원함까지 극대화하기 위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에어컨에 금속 소재를 적용했다.

찬 공기는 가라앉는 성질이 있는 점을 고려해 본체가 뒤로 3도 정도 기울도록 설계했다. 찬 바람이 살짝 위로 배출되면서 더 멀리 펴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에어컨 전면의 원형 바람문에는 프리미엄 스피커에 쓰는 메탈 메시 소재를 썼다. 섬세한 구멍을 통해 새어 나온 찬 공기가 청량감, 바람 같은 느낌을 전달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원형 바람문은 또 개기일식에서 모티브를 따 태양이 달에 가려 주변부만 밝게 빛나는 듯한 모습을 형상화했다.




이처럼 디자인에 세심하게 공을 들인 덕에 스탠드형 에어컨으로는 이례적으로 각종 국제 디자인 대회에서 수상도 했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로 꼽히는 독일 국제 디자인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17'을 수상했고, 미국 'IDEA 2017'에서 최고상 수상자(Top Winner)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풍에어컨의 디자인 개발을 이끈 송현주 상무는 가장 기억에 남는 제품으로 주저 없이 무풍에어컨을 꼽았다.

송 상무는 "무풍에어컨은 개발자뿐 아니라 기획자들과도 치열하게 협업하고 싸우고 고민해서 시장에 없는 개념을 만들었던 사례"라며 "건강이나 가족을 배려하는 소비자들의 마음까지 해결할 수 있게 돼 개인적으로도 인상 깊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무풍에어컨 가동 때 악취가 발생한다는 소비자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냄새는 모든 에어컨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며 "에어컨을 돌리면 내부의 열교환기에 습기가 차는데 이걸 잘 말리지 않으면 냄새가 나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관리의 문제이지, 제품 자체의 결함이나 설계 오류는 아니라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특히 이달 10일 이후 생산된 무풍에어컨부터는 에어컨을 끌 때 알아서 10분간 내부 습기를 말려주는 자동건조기능이 기본적으로 가동되도록 했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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