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내부서도 "참석해서 할 말 했어야" 지적 나와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19일 여야 대표 청와대 오찬 회동에 참석하는 대신 수해 현장을 방문한 것과 관련, "청와대 들러리 회담에 참가하기보다는 수해 현장을 찾는 게 바른길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삽질한다는 말이 엉뚱한 뜻으로 변질된 지 오래지만 오늘 청주 수해 현장에서 삽질하고 왔다"며 "오랜만에 해보는 삽질이라 서툴기 그지 없었지만 같이 간 당직자들이 일을 열심히 해주어 흐뭇하기 그지 없었다"고 청주 수해 현장 방문 소회를 공개했다.
홍 대표는 이어 "청와대 들러리 회담에 참가하기보다는 수해 현장을 찾는 게 바른 길이라고 판단했다"면서 "폭염에도 생계를 위해 일하는 우리 이웃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며 글을 맺었다.
당 안팎에선 홍 대표의 이번 회동 불참을 놓고 아쉽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여야 대표 초청에 제1야당인 한국당이 불참, '반쪽' 회동으로 만든 자체가 모양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스스로 밝혔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처리 당시 더불어민주당의 반대 입장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 차라리 참석해 할 말은 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사 마뜩잖은 지점이 있다 해도 청와대 회동에는 참석해 할 말은 했어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보고 정치를 하는 것인데, 너무 속 좁은 모습을 보인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한 당직자는 "첫 여야 영수회동에 제1야당이 불참하는 모습 자체가 적절치 않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어떤 식으로든 참석하길 바랬던 게 사실이지만 어쩔 수 없게 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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