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먼저 인정받은 카드 "혼성그룹 드물지만 확신 있었다"

입력 2017-07-19 18:11   수정 2017-07-19 18:40

해외서 먼저 인정받은 카드 "혼성그룹 드물지만 확신 있었다"

첫 앨범 '올라 올라' 발표…데뷔 전 유튜브와 아이튠스서 반향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오랜만에 잠재력 있는 혼성그룹이 등장했다.

음악도 특화된 장르를 내세웠고 짝을 이뤄 커플 댄스를 추는 등 안무도 재미있다. 1992년생 남자 둘, 1996년생 여자 둘이란 멤버 조합은 물론 풋풋하면서도 자유분방해 보이는 캐릭터 역시 매력있다.

4인조 혼성그룹 카드(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가 19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일지아트홀에서 데뷔 앨범 '올라 올라'(Hola Hola) 쇼케이스를 열고 정식 등장을 알렸다.

데뷔 앨범이지만 이들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오나나'(Oh NaNa), '돈트 리콜'(Don't Recall), '루머'(RUMOR) 등 '프리 데뷔' 싱글을 잇달아 발표해 해외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특히 하우스와 레게가 혼합된 뭄바톤, 자메이카 음악의 한 종류로 레게와 유사한 댄스홀 등의 장르에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얹은 중독성 강한 사운드로 해외 팬들의 귀를 꽉 잡았다.

세 곡의 뮤직비디오 모두 유튜브 조회수 1천만 뷰를 돌파했고, 해외 아이튠스 차트에 상위권에 진입했다. 그중 '루머'는 미국 빌보드 월드 디지털송 차트에서 2주 연속 3위에 올랐으며 팀이 빌보드 선정 '2017년 주목해야 할 K팝 아티스트 톱 5'에 뽑히기도 했다. 이미 브라질, 멕시코, 캐나다 등 해외 공연도 성공적으로 펼쳤다.

비엠은 "행복하고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해외 팬들 앞에서 공연할 기회가 생겨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전소민도 "정식 데뷔 전부터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고 인사했다.





데뷔 전 이룬 성과 중 가장 뿌듯했던 순간도 꼽았다.

전소민은 "해외 투어를 하면서 팬들의 관심이 믿기지 않았다"고, 비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인데 고향에서 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다. 6년간 한국에서 뭘 준비했는지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먼저 인기를 얻은 비결로는 음악과 안무, 멤버 조합을 들었다.

제이셉은 "트렌디한 노래와 세련된 안무에 멤버들까지 괜찮아서"라고 웃었다.

그러자 전지우는 "K팝 아티스트여서 좋아해 준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또 멤버별 매력이 뚜렷하고 퍼포먼스와 노래가 좋아 친근하게 즐기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타이틀곡 '올라 올라'도 강한 드럼 비트에 전자음이 가미된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다.

전지우는 "뻥 뚫린 도로를 신나게 달리면서 듣기 좋은 노래"라고 비유했다.

또 수록곡 '난 멈추지 않는다'는 소속사 DSP미디어의 선배 혼성그룹 잼이 1992년 발표한 곡으로 카드가 EDM을 가미해 새롭게 해석했다.

전소민은 "회사 직속 선배들의 곡으로 1992년생인 오빠들이 태어난 해에 발표된 노래여서 뜻깊다"고 말했다.







팀은 로스앤젤레스 출신인 비엠과 충북 단양 출신인 제이셉, 에이프릴 1집으로 데뷔했다가 탈퇴한 전소민, 매력적인 보컬을 지닌 전지우로 구성됐다.

전소민은 "다시 데뷔하게 됐는데 좋은 멤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가요계에서 드문 혼성그룹이란 점에서 불안감은 없었을까.

전지우는 "불안하기보다 걱정이 됐다"며 "하지만 노래와 안무, 멤버 구성이 좋아 확신이 있었다. 우린 남녀가 있어 걸그룹, 보이그룹 색깔을 모두 보여줄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존경하는 혼성그룹 롤모델이 많지만 우린 '제1의 카드'가 되고 싶다. 독보적인 우리만의 색깔을 꾸려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팀을 하다 보면 멤버 간에 남다른 감정이 싹트진 않느냐는 물음에는 "감정은 없다"고 잘라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소민은 "우린 친오빠 동생처럼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고, 제이셉은 "철저히 비즈니스 관계"라고 웃었다.

불편한 점이 있다면 의상을 갈아입을 장소가 두 개 필요하다는 것.

"옷 갈아입을 때 장소가 두 개 필요하다는 점 빼고는 단점이 없어요. 오히려 여자끼리, 남자끼리, 때론 하나로 뭉쳐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전소민, 제이셉)

이들은 많은 선배가 컴백해 성적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면서도 각기 바람과 포부를 밝혔다.

전지우는 "클럽 공연을 해보고 싶다"고, 전소민은 "기회가 되면 남녀 나눠서 유닛(소그룹)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제이셉은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 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mim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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