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LG 트윈스 김대현(20)은 위기 때마다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김대현은 시즌 초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부상으로 긴 공백을 남겼을 때 임시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5월 중순 허프가 돌아와 자리를 잡을 때까지 김대현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2승 3패를 기록했다.
이후 불펜으로 전환됐다가 2군을 오간 김대현은 전반기 말미에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허프가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전열에서 이탈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차우찬까지 타구에 왼쪽 팔꿈치를 맞은 후유증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토종·외인 에이스의 동시 이탈에 LG 마운드에 빨간 불이 켜졌다.
하지만 2016년 고졸 신인으로 올해 데뷔 2년 차인 김대현이 LG 마운드를 진정시켰다.
김대현은 이미 지난 13일 SK 와이번스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LG에 희망을 안겼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kt wiz를 상대로는 더 발전된 투구를 펼쳤다.
김대현은 6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4-2 승리를 이끌고 시즌 4승(3패)째를 거뒀다.
6⅓이닝은 김대현의 개인 최다 이닝이다.
앞서 승리를 거둔 3경기에서 김대현은 모두 5⅓이닝까지만 던졌다. 5⅓이닝을 던지고 패전한 날도 있었다.
이날은 최고 시속 149㎞ 직구를 씩씩하게 던지며 5⅓이닝의 벽을 넘어섰다. 김대현이 이날 던진 93개의 공 중 50개가 직구였다. 36개는 슬라이더였다.
또 59개가 스트라이크였다.
7회 초 선두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에게 좌월 솔로포를 맞아 무실점 행진이 끊기고, 다음 타자 윤석민이 3루수 양석환의 수비 실책으로 출루시키면서 김대현은 폭투와 볼넷으로 조금 흔들렸다.
결국 4-1로 앞선 7회 초 1사 1, 2루에서 김대현은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LG 팬들은 김대현에게 아낌없는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LG 주축 투수들의 공백을 채운 것은 물론 점점 발전해나가는 투구로 LG 마운드의 미래까지 밝힌 선수를 향한 격려였다.
교체 등판한 이동현이 이해창에게 적시타를 맞아 김대현이 남기고 간 윤석민의 득점을 허용했지만, 이후 LG 투수와 야수들은 추가 실점을 막고 김대현의 승리를 지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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