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맨해튼 시세 크게 웃도는 계약"…정부측 "대통령, 어떤 수익도 없어"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연방정부가 뉴욕 맨해튼의 '트럼프타워'에 임대료를 내고 일부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확보한 미국 연방조달청(GSA) 자료에 따르면, 미 정부는 최근 트럼프타워 내 3천475 평방피트(약 98평) 공간을 1년 6개월간 사용하는 계약을 맺었다.
임대료는 총 239만 달러(약 27억 원)으로, 월평균 13만 달러(약 1억5천만 원) 수준이다. 임대 첫 달인 지난 4월 20일간 18만 달러를 내고, 이후로는 매달 13만 달러를 지불하는 조건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맨해튼 내 비슷한 수준의 오피스 임대료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라고 전했다.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트럼프타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소유의 58층 건물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까지 맨 위층 '펜트하우스'에서 거주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해 상충의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연방조달청 측은 "관련 임대 계약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얻는 이익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연방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산 신탁 등 법적 조처를 통해 트럼프 호텔로부터 어떤 수입도 얻을 수 없도록 해뒀기 때문에 헌법상 보수조항을 위배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임대계약은 미군 소속 백악관군사실(WHMO)의 업무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군사실은 항상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면서 군 통수권자로서의 업무를 보좌하고 있다.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나있을 때 핵(核)무기 사용을 승인할 수 있는, 이른바 '핵 가방'(Nuclear Football) 지참도 백악관군사실의 업무 영역이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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