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조지아 주의 한 여성이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받느라 1살짜리 딸 아이를 뜨거운 차량에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애틀랜타 저널 컨슈티튜션 보도에 따르면 디 자넬 에타 파울러(25)라는 여성은 지난 15일 조지아 주 터커의 한 쇼핑센터에 주차한 차량에 아이를 방치한 채 약 6시간 동안 센터 내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을 받았다.
기소장에 의하면 파울러는 오전 10시 6분 미용실에 들어가서 오후 4시에 나왔으며 아이는 인근 에모리대학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
목격자는 파울러가 이 시간 동안 미용실에서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고 증언했다.
경찰은 파울러가 차량에 에어컨을 틀어뒀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아이의 사인이 뜨거운 차량 속에 오래 방치됐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파울러에게 2급 살인, 과실치사, 아동학대, 사체은닉 등의 죄목을 적용해 구금했다.
미국에서는 최근 잇달아 '뜨거운 차량 내 아이 방치 사망 사건'(hot car death)이 발생하고 있다.
이달 3일 플로리다 주에서는 생후 7주 된 영아가 밴 차량 뒷좌석 카시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미 텍사스 주 레이크 웨더퍼드에 사는 한 주부는 아이들을 벌준다며 2살 난 딸과 16개월 된 아들을 차량에 방치했다가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됐다.
또 텍사스 주에서 휴양지에 놀러 간 엄마가 1살, 2살 된 아이를 뜨거운 차량에 15시간이나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아칸소 주에서는 심장 질환을 앓는 5세 아동이 아동보건센터(데이케어센터) 차량에 방치돼 있다가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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