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일반분양에 수억원이 넘는 웃돈이 형성되며 몸값이 오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강남구 개포동에 공급된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주공2단지 재건축)'는 전체 공급 가구수인 1천957가구의 약 20%에 해당하는 396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이 단지는 청약접수 결과 31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총 1만660건이 접수돼 평균 33.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고, 계약 7일 만에 '완판'됐다.
일반분양 매물에는 높은 웃돈(프리미엄)이 붙어 '래미안 블레스티지' 전용 99㎡(25층)는 현재 분양가 15억4천900만원 대비 3억8천만원 높게 매매가가 형성돼 있다.
작년 10월 서초구 잠원동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버뷰(신반포5차 재건축)'는 총 595가구 중 6.8%에 불과한 41가구가 일반분양됐다.
이마저도 실제 청약에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28가구만 접수를 받았고 여기에 총 8천585명이 몰려 평균 3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뒤 계약 시작 사흘 만에 완판됐다.
이 단지의 전용 78㎡A(4층) 타입은 일반분양 당시 분양가가 14억2천3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6억3천300만원으로 2억원 넘는 웃돈이 붙었다.
더욱이 작년 7월부터 분양가 9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중도금 집단대출 보증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아크로 리버뷰'는 계약자가 100% 중도금을 스스로 납부해야 했지만 청약경쟁률과 계약률은 여전히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들은 조합원들이 대부분 공급량을 가져가므로 소량의 일반분양분을 두고 치열한 청약경쟁을 벌이게 된다"며 "조합원이 아닌 일반 수요자들이 해당 단지를 분양받는 방법은 청약뿐이어서 한정적인 공급에도 1순위 통장이 몰릴 수밖에 없고 희소성이 있어서 가치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대기 수요'가 많은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이 일반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이들 단지도 일반분양분이 적어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물산[028260]은 강남구 개포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래미안 강남포레스트'를 8월 분양하며, 총 2천296가구 중 일반분양분은 208가구(9%)다.
GS건설[006360]은 서초구 신반포6차를 재건축하는 '신반포센트럴자이'를 8월 분양하며, 총 757가구 중 일반분양은 145가구(18%)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하반기 강남구 청담동 청담삼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청담삼익 롯데캐슬'을 공급할 예정인 가운데 1천230가구 중 157가구(12%)가 일반분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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