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사.이.다] 스스로 뉴스를 키워나간 빅뱅 탑의 50일

입력 2017-07-20 15:06  

[클릭! 사.이.다] 스스로 뉴스를 키워나간 빅뱅 탑의 50일

'사진으로 이렇게 다시 본다'

(서울=연합뉴스) 도광환 기자 = 20일 오후 서울중앙지법에서 빅뱅 탑, 최승현 씨의 1심 선고공판이 열렸습니다.

최 씨는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하루가 멀다고 연예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하기 시작한 지 꼭 50일만입니다. 아래는 이날 공판에 참석한 탑의 다양한 표정들입니다.


지난달 1일 서울경찰청은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혐의로 의무경찰로 복무 중인 최 씨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께 대마초를 수차례 흡입한 혐의였습니다.


갑작스러운 뉴스에 팬들과 언론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단편적인 내용이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로 쉽게 재생산되는 연예뉴스의 특성상 뉴스의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주인공 탑은 스스로 뉴스를 키워나갔습니다.

먼저 시계를 돌려 지난 겨울 그의 모습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논산훈련소, 2월 9일'입니다. 방한복과 모자로 온몸을 감싼 채 입소하는 모습입니다. 입소 신고식에서도 얼굴은 드러내지 않네요.

입소한 지 1주일쯤 지나 논산훈련소 홈페이지에는 늠름한 모습의 그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퇴소 후 의무경찰 복무를 시작하면서 탑은 자연스럽게 뉴스에서 멀어졌습니다. 근로자의 날인 5월 1일 걸그룹 다이아가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펼친 위문공연에 깜짝 출연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 달이 지나 경찰은 충격적인 검찰 송치 사실을 밝힌 것입니다.

이후 최 씨는 자신을 스스로 뉴스에 가두거나 확대 재생산하는 듯한 행동을 보였습니다.

경찰 발표 직후 휴가 중이던 최 씨는 그를 기다리던 언론을 따돌리고 근무지로 몰래 복귀했습니다. 이때부터 생활관 내에서 컵라면 따위로 끼니를 해결하면서 두문불출, 언론과 접촉을 차단했습니다. '셀프 감금'이라는 용어를 만들어낼 정도였습니다.

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던 스타로 지내던 그가, 부정적인 뉴스에 무거운 부담을 느낀 탓이었겠지만 다소 과도한 모습이었습니다.


만 4일이 지나 경찰복을 입은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하지만 쏟아지는 질문에는 일절 답변을 하지 않는 딱딱한 표정이었습니다.

이틀 후 최 씨는 더 큰 뉴스로 세상을 놀라게 했습니다. 서울경찰청 4기동단 내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것입니다. 약물 과다복용이었습니다.

며칠 동안 경찰서에서 '뻗치기'하던 취재진의 일터는 병원으로 바뀌었고, 잠잠해지는 듯한 언론은 약물의 성격, 복용의 동기, 환자 상태 등과 관련해 수많은 뉴스를 생산했습니다.


입원 나흘 만에 초췌한 모습을 드러낸 최 씨는 휠체어와 침대에 의존해 퇴원했습니다. '의식불명 상태'라는 보도까지 나온 것에 비하면 다행히 건강한 모습이었습니다.


퇴원 1주일 후인 지난달 16일, 최 씨는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 출석했습니다. 퇴원 때와 비교하면 불편함 없이 걷는 모습이었고 말쑥해진 표정과 깔끔한 정장 차림이었습니다. 이날 함께 대마초를 핀 혐의로 구속기소 된 한 모 씨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의 선고를 받고 풀려났습니다.


이날 집행유예 선고를 받음에 따라 최 씨는 소속 지방경찰청 심사를 거쳐 다시 의경 복무가 적절한지 판단 받게 됩니다. 부적절 판정이 나오면 육군본부로 관할이 넘어가고, 사회복무요원이나 상근예비역으로 복무하게 된답니다.

스타 연예인의 사회적 무게와 책임감은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연예인이란, 연기든 춤이든 연주든 노래든 평소 고된 훈련을 통해 가꾼 그만의 혼(魂)을 무대 위에서 발산하는 직업입니다. 무대 위가 아닌 무대 밖에서도 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doh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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