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도 못버는 편의점…매장당 영업익 1천860만원

입력 2017-07-20 12:00   수정 2017-07-20 12:06

최저임금도 못버는 편의점…매장당 영업익 1천860만원

'우후죽순' 편의점, 과당경쟁으로 영업익 뒷걸음질

가맹점 수는 편의점·치킨집 순…점당 종사자 수는 치킨 꼴찌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이대희 기자 = 최근 편의점 수 급증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매장당 영업이익이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국 프랜차이즈는 가맹점당 영업이익이 8천800만원에 달했지만, 편의점은 5분의1 수준에 그쳐 업종별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 가맹점 수는 업종별로 볼 때 두 번째로 많았지만, 점당 종사자 수는 바닥을 기어 고용 효과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2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15년 기준 경제 총조사 결과로 본 프랜차이즈(가맹점) 통계'를 발표했다.

이번 통계는 가맹본부와 가맹본부 직영 가맹점은 제외한 순수 가맹점을 대상으로 작성됐다.



◇ 편의점 전체 매출 늘었지만 가맹점당 실적은 마이너스



2015년 가맹점 전체 매출액은 50조3천억원으로 전년보다 17.0%(7조3천억원) 증가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매출액 구성비는 편의점(25.3%), 한식(12.8%), 제빵·제과(6.7%) 순이었다. 상위 3개 업종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44.8%를 차지한 셈이다.

가맹점당 연간 매출액은 2억7천840만원으로 전년보다 8.0% 늘어났다.

커피전문점(-4.2%), 편의점(-0.3%), 제빵·제과(-1.1%) 등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치킨(19.0%), 피자·햄버거(16.9%) 등은 높은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가맹점 영업이익은 5조원으로 전년보다 25.7%나 증가했다.

전체 업종 중 편의점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6.5% 줄어들며 유일하게 뒷걸음질 쳤다. 반면 일식·서양식(55.8%), 한식(44.0%) 등의 영업이익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맹점당 영업이익은 2천740만원으로 16.1% 늘어났다.

업종별로 가맹점당 영업이익을 보면 약국이 8천81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안경점(4천890만원), 문구점(3천360만원) 등 순이었다.

반면 편의점은 1천860만원으로 가장 적어 약국과 4.7배 차이를 보였다.

편의점 영업이익을 월 소득으로 환산하면 155만원 수준으로 내년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한 157만3천770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커피전문점(2천110만원), 분식·김밥(2천270만원) 등도 영업이익이 2천만원 초반대에 머물렀다.

편의점이 전체 매출액 증가에도 매장당 매출, 영업이익 실적 등이 좋지 않은 것은 2015년 전후로 편의점 수가 급증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가맹점 영업이익률은 9.9%로 전년보다 0.7%포인트(p) 증가했다.

주점이 17.9%로 가장 높았고 치킨 17.4%, 안경 16.7% 순이었다. 이에 반해 편의점(4.3%), 제빵·제과(7.3%), 문구점(9.4%) 등은 영업이익률이 낮았다.



◇ 편의점·치킨·한식 '빅3'…치킨 프랜차이즈는 고용 효과 낮아



2015년 말 기준으로 국내 가맹점 수(교육서비스업 제외)는 18만1천 개로 1년 전에 비해 1만4천개(8.4%)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편의점이 3만개로 전체의 16.4%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치킨(2만5천개·13.7%), 한식(2만5천개·13.6%) 순이었다. 이 3개 업종이 전체의 43.6%를 차지해 거의 절반에 육박했다.

전년 대비 증감률을 보면 커피전문점(16.6%), 안경(14.5%), 일식·서양식(14.3%) 등의 업종이 증가했다. 문구점(-9.0%)만 유일하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 종사자 수는 66만명으로 1년 전보다 8만4천명(14.6%) 증가했다.

여기서 말하는 종사자 수는 상용, 임시·일용 종사자 말고도 가맹점주와 무급가족종사자 등을 포함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역시 편의점이 11만7천명(17.7%)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식(10만명·15.2%), 치킨(6만3천명·9.5%) 순이었다. 역시 이 세 개 업종이 전체의 42.4%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할 때 종사자 수는 일식·서양식(27.8%), 편의점(18.3%), 한식(15.1%)에서 증가했다. 문구점(-3.9%), 제빵·제과(-0.1%)에서는 감소했다.

전체 종사자 수를 가맹점 수로 나눈 가맹점당 종사자 수는 3.7명으로 1년 전보다 5.7% 늘었다.

가맹점당 종사자 수가 많은 업종은 일식·서양식(5.8명), 피자·햄버거(5.2명)였다. 상대적으로 고용 효과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점포 한 곳당 4명 이상 종사자가 있는 업종은 제빵·제과(4.8명), 커피전문점(4.2명), 한식(4.1명)이었다.

반면 치킨(2.5명), 주점(2.6명), 문구점(2.6명), 안경(2.8명)은 점당 종사자 수가 3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업종별로 전년과 비교하면 일식·서양식(11.5%), 피자·햄버거(10.6%)는 종사자 수가 증가했고, 커피전문점(-6.7%)은 감소했다.

roc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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