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대학·탈출·우리는 언제 다시 만나·스마트폰에 갇혔어!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콧구멍을 탈출한 코딱지 코지 = 허정윤 작가의 클레이 그림책. 지난해 어린이들을 웃겼던 '코딱지 코지'의 후속편이다.
코딱지 '코지'는 서영이의 왼쪽 콧구멍에서 탈출했지만 바깥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개에게 쫓기고 청소기에 빨려 들어갈 뻔한 위기를 겪는다. 집안에 있던 다른 코딱지들과 파티를 즐기지만 따뜻하고 편안한 서영이 콧구멍 속이 그립기도 하다. 아무리 파도 코딱지가 계속 생기는 이유는 코딱지들이 탈출했다가 다시 돌아오기 때문 아닐까.
주니어RHK. 44쪽. 1만3천원. 4∼7세.
▲ 어린이 대학 = 어린이에게 학문의 세계를 소개하는 책. 생물·물리·역사·경제 편이 한꺼번에 나왔다.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이 150명에게 학문에 대해 궁금한 점을 설문조사했다. 최재천(생물)·오세정(물리)·이만열(역사)·이정전(경제) 등 평생 해당 학문을 연구한 석학들이 어린이 눈높이에서 답한다.
질문들은 엉뚱하면서도 핵심을 꿰뚫는다. "지구가 도는데 왜 우리는 어지럽지 않나요?" "어른들은 왜 역사 문제로 싸우나요?" "왜 부모님은 맨날 바쁜가요?"
창비. 각 권 128∼132쪽. 각 1만2천원. 초등 중학년 이상.
▲ 탈출 = 고향을 떠나 낯선 땅을 떠도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 슬로바키아 작가들이 쓰고 그렸다.
소년은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사나운 개에게 물린 뒤로 달리기 연습을 시작한다. 누군가에게 물어뜯기지 않으려면 더 빨리 달아나야 한다. 이웃 마을에서 생긴 이상한 병이 소년의 마을까지 번지면서 달리기 실력을 발휘할 일이 생긴다.
이 병에 걸린 사람들은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채울 수 없어 남의 밥그릇까지 빼앗는다. 소년은 괴물로 변해가는 사람들을 피해 아빠와 함께 마을에서 도망친다. 아수라장에서 아빠를 잃은 소년은 지구를 반 바퀴도 넘게 뛰고 걷는다.
소년의 여정은 가진 자들의 이기심에 쫓겨나는 세계 각지 난민들의 현실을 상징한다. 무거운 주제를 서정적 느낌의 이야기와 강렬한 그림에 담았다.
산하. 마렉 바다스 글. 다니엘라 올레즈니코바 그림. 배블링북스 옮김. 86쪽. 1만2천원. 초등 고학년 이상.
▲ 우리는 언제나 다시 만나 = "너는 엄마가 보고 싶어도 꾹 참고 재미나게 세상을 누빌 테고, 엄마는 네가 보고 싶어도 꾹 참고 재미나게 하루하루 지낼 테니까."
아이가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겪는 분리불안에 대한 그림책. 아이에게 전하는 엄마의 사랑과 응원 메시지를 담았다. 아이뿐 아니라 부모도 분리불안을 극복하면서 성장해간다. '할머니의 여름휴가', '수박 수영장'의 안녕달 작가가 정겹고 소박한 일상을 그렸다.
스콜라. 윤여름 지음. 40쪽. 1만2천원. 4∼7세.
▲ 스마트폰에 갇혔어! = 아델라·타미랏·카밀로. 무엇이든 함께 하던 세 친구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카밀로가 생일로 받은 스마트폰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면서다.
아빠에게 스마트폰을 뺏기고 나서 불안하고 초조해 보이는 카밀로. 아델라와 타미랏은 스마트폰 바깥 세계의 즐거움을 다시 일깨워주려고 애쓴다. 스마트폰에 빠진 카밀로 구하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노란상상. 엘리센다 로카 글. 크리스티나 로산토스 그림. 김정하 옮김. 56쪽. 9천500원. 4∼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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