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평생교육시설 영화수업 수강생들이 제작…21일 수료식 겸 시사회서 공개
(용인=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도 용인에 사는 중증장애인 6명이 6분짜리 단편영화 '하고 싶은 말'을 제작해 화제다.
'하고 싶은 말'은 몸이 뒤틀리고 발음이 잘 안 되는 뇌병변 장애를 가진 청년이 예쁜 카페 여종업원에게 '아메리카노 주세요'라는 말을 건네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을 담은 단편영화로, 시나리오 작성부터 연기, 촬영까지 6명의 중증장애인이 맡았다.
남자주인공 최우준(39·뇌병변 장애 1급) 씨, 시나리오 작성 이한진(26·뇌병변 장애 1급) 씨, 감독보조 김호중(32·하지 기능장애 1급) 씨, 메이킹 필름 제작 김선봉(49·지체장애 1급) 씨, 스텝보조 이진영(25·지적장애 1급)·김민진(22·여·뇌병변 장애 3급) 씨가 저마다 역할을 담당했다.
이들은 모두 용인시가 지원하는 장애인 평생 교육시설인 '우리동네평생교육학교'에서 개설한 '영화학교' 수업의 수강생들이다.
5월부터 영화수업을 받은 이들은 자신이 배운 교육의 결과물로 영화제작을 하기로 하고 영화 주제 설정에서부터 역할 분담까지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며 생애 첫 영화제작에 도전했다.
김종민 영화감독이 촬영과 연출을 가르쳤고, 배우지망생 이수하씨가 재능기부로 여배우 역할을 했다.
용인경전철 역사와 카페 등에서 이틀에 걸쳐 촬영하고 편집 등의 과정을 거쳐 2주일 만에 영화를 완성했다.
남자주인공 역을 맡은 최우준 씨는 "한 장면 한 장면 만드는 게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 과정이 재미있고 보람이 있었다"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상으로 표출하는 게 신기해서 영화를 더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이 만든 영화는 21일 오후 3시 우리동네평생교육학교에서 열리는 영화수업 수료식 겸 시사회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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