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우니 밤에 산행한다고?…불법에 '위험천만'

입력 2017-07-20 15:08  

더우니 밤에 산행한다고?…불법에 '위험천만'

(남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연일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니 전국 산에서는 인적이 없어야 할 야간에 등산을 하는 시민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국립공원에서는 해진 뒤 입산은 불법이며 적발 시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또, 산 종류를 막론하고 야간산행은 위험천만해 절대 자제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0일 국립공원 관리공단에 따르면 전국 국립공원에서 야간에 산행하다 적발되는 건수는 2014년 4건, 2015년 14건에서 지난해에는 65건, 올해 현재까지는 17건으로 증가 추세다.

해당 수치는 공단에서 불시에 기획 단속해 한창 야간산행을 하던 중 적발된 수치다. 관계 당국은 실제 야간산행을 하는 등산객은 훨씬 많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밤에 산에 들어가려 시도 하거나 출입금지 지역에 들어가다 적발된 총 건수는 2015년 1천144건, 2016년 1천382건으로 파악됐다.

공단 관계자는 "2016년 무렵 등산객들 사이에서 비박, 야간종주 등이 유행하면서 밤에 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늘고 있다"며 "산세가 험한 지리산과 속리산 등지에도 야간산행 시도가 많아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간산행을 하다 적발되면 자연공원법 위반으로 지도장을 받거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더위를 피해, 또 야간산행의 운치와 스릴을 즐기기 위해 많은 등산객이 산을 오르지만 위험천만하다.

헤드라이트를 준비해도 시각이 극히 제한되고,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도 힘들다. 특히 등산 시간만 7∼8시간에 달하는 지리산과 설악산 등 국립공원급 산을 밤에 오르는 것은 위험도가 증폭된다.

야생동물도 큰 위협이다. 야간에 먹이활동을 하는 멧돼지가 위협을 느껴 등산객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국립공원과 달리 법적 제한이 없는 산들도 야간산행은 자제해야 한다.

지난 19일 오전 0시 50분께 경기도 구리시 아차산에서 야간 등산을 즐기던 20대 2명은 인근 굿당에서 들려오는 굿 소리에 순간 공포를 느껴 급히 산에서 내려왔다.




상대적으로 낮은 산에 익숙한 길이었지만 평상심을 잃은 나머지 길을 잃어 결국 경찰에 신고했다. 다행히 경찰이 주변 지형물과 위치 표시판 등을 단서로 이들을 발견해 무사히 하산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등산은 낮에 해도 위험 요소가 많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개인의 안전과 생태계 보호를 위해서 야간산행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jhch79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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