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총재 "물가상승 추세 유지…추가완화 불필요"

입력 2017-07-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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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총재 "물가상승 추세 유지…추가완화 불필요"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20일 "물가 상승 모멘텀(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추가 금융 완화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는 이날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통해 물가상승률 목표치 2%에 도달 시점을 2018 회계연도에서 2019 회계연도로 늦춘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3년 취임하면서 물가상승률 2% 달성 목표 시점을 2년내에 달성하겠다고 공표했으나, 이번을 포함해 모두 6번째 늦췄다고 소개했다.

그는 다시 목표 달성 시점을 늦춘 이유에 대해 "가계와 기업에 물가가 올라가기 힘들 것이라는 디플레이션 심리가 뿌리 깊기 때문"이라고 설명해다.

구로다 총재는 "몇번이나 (목표 달성 시점을) 늦추게 된 것은 유감"이면서도 "예상이 빗나가더라도 일본은행에 대한 신용이 없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2%의 목표 자체를 낮춰야 한다는 견해에 대해 "학자의 논의 중에서는 (물가상승률 목표를) 더 높여야 한다고 하는 분도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마이너스(-) 0.1%로 동결하고 10년 만기 국채 금리 목표치도 현재의 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구로다 총재는 "앞으로는 물가와 임금이 상승할 것"이라며 "물가상승률 2% 목표의 실현을 위해 강력한 금융완화를 끈기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 상황에 대해서는 "완만하게 확대하고 있다"고 말해 "완만한 확대로 계속 전환되고 있다"는 기존 표현보다 한층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그는 그런 판단의 이유로 "소득의 증가가 지출로 이어지는 경제의 긍정적인 메커니즘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로다 총재는 현행 금융정책에 대해 "(환경변화에 대응이 가능한) 유연성 있는 정책틀이 갖춰져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물가상승률이 올라가면 그에 따라 실질 금리가 낮아지는 방식이 돼 금융완화 정책의 효과가 지속될 것이라며 "더 총괄적인 검증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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