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안녕하십니까? 미 해군 제독 구태일(?泰日)입니다."
브래드 쿠퍼 주한 미해군사령관(준장)은 20일 오후 한미 해군 합동 군악연주회가 열린 부산KBS홀에서 구태일이라는 자신의 한글 이름을 받고 우리말로 관등성명을 댔다.
쿠퍼 사령관은 "군인은 제복에 메달을 달고 있다"며 "제복에 이름을 다는 건 더 뜻깊은 일이며 그 이름은 영원히 간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글 이름을 준 분들에게 주한 미 해군을 대표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한미 동맹과 우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동맹친선협회는 쿠퍼 사령관의 성(姓) 발음을 따 한글 이름의 성을 지었다.
거북을 뜻하는 구(?)에는 충무공 이순신 제독이 만든 거북선의 의미도 담았다. 태일(泰日)은 밝은 태양을 의미한다.
작년 9월 취임한 쿠퍼 사령관은 한미 해군 정보·작전 부서 장병이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연합근무체계(side-by-side system)를 시행했다.
주한 미 해군사령관으로는 처음으로 우리 잠수함 탑승 체험을 하는 등 한미 동맹을 강화하는 데 힘썼다.
이날 군악연주회는 해군작전사령부 창설(1952년 8월 1일) 65주년과 주한미해군사령부 창설(1957년 7월 1일) 60주년을 각각 기념하는 행사로 기획됐다.
시민과 해군 장병 등 2천여명이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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