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법원, 건강악화 마피아 수괴 형집행정지 불허…"여전히 위험"

입력 2017-07-20 20:31  

伊법원, 건강악화 마피아 수괴 형집행정지 불허…"여전히 위험"

리이나 문제의 발언 드러나…면회온 아내에게 "반성 안해…굴복하지 않을 것"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악명 높은 이탈리아 마피아의 수괴 살바토레 리이나(86)가 건강 악화를 이유로 제기한 형집행정지 요청이 기각됐다.

이탈리아 볼로냐 법원은 19일 "리이나는 감옥 이외의 다른 곳에서 더 나은 치료와 도움을 받을 수는 없다"며 그의 변호인이 신청한 형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비교 불가한 잔혹성으로 마피아 '두목 중의 두목' 또는 '야수'로 불리는 리이나는 24년 간 공권력을 따돌리고 도주 행각을 벌이다 1993년 붙잡힌 뒤 1993년 이래 북부 파르마 교도소의 독방에 수감 중이다.

시칠리아에 기반을 둔 마피아 '코사 노스트라'를 이끌며 수 십 건의 살인을 저지르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로 무기징역에 처해진 그는 마피아 소탕에 앞장서다 1992년 암살된 조반니 팔코네, 파올로 보르셀리노 검사의 살해를 지시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고령의 그는 몇 년 전부터 신장암, 심장병, 파킨슨병 등을 앓고 있으며, 변호인은 이에 리이나가 가택 연금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볼로냐 법원은 그러나 지난 해 리이나가 감옥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가능할뿐 아니라 그가 마피아와 절연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석방 시 다시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며 변호인의 형기 단축 또는 가택 연금 요구를 기각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대법원은 변호인이 제기한 항소에 "잔혹한 마피아 수괴일지라도 존엄하게 죽을 권리가 있다"며 지난 달 사건을 원심 법원에 돌려보냄으로써 그의 석방 가능성을 열어놔 마피아 희생자 유족들의 분노를 샀다.

결국 이날 원심 법원인 볼로냐 법원의 가석방 심의위원회가 리이나의 형집행정지를 불허함에 따라 리니아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파르마 교도소의 특별 병동을 떠날 수 없게 됐다.

이번 판결에는 리이나가 지난 2월 면회온 아내에게 "나는 반성하지 않을 것이다. 누구도 나를 굴복시킬 수 없다. 3천년이라도 감옥에서 살 것"이라고 말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법당국은 당시 이뤄진 리이나의 발언을 은밀하게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보르셀리노 검사의 암살 25주기인 이날 이탈리아 검찰은 팔레르모에서 대대적인 마피아 검거 작전을 벌여 34명을 체포하고, 리이나와 그의 가족이 부정하게 소유한 저택과 토지, 사업체 등 시가 150만 유로(약 19억원) 상당의 자산도 함께 압수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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