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상원 법사위는 20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레이 새 연방수사국(FBI) 국장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법사위원 20명 전원이 레이 지명자에 찬성표를 던졌다.
레이 지명자는 앞으로 상원 전체 회의 문턱을 넘으면 새 FBI 국장에 취임하게 된다.
레이 지명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과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가 지난 5월 초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국장의 후임으로 발탁됐다.
레이 지명자는 비록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낙점됐지만, 코미 전 국장은 물론 현재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과도 인연이 깊다.
뮬러 특검이 FBI 국장이었을 당시 코미 전 국장은 법무부 부장관, 레이 지명자는 법무부 범죄수사국장이었다.
그는 지난 12일 인준 청문회 당시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가 '마녀 사냥'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마녀 사냥을 진행 중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레이 지명자는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정부 시절인 2003∼2005년 법무부 형사국 담당 차관보를 지냈고 현재는 법무법인 '킹 앤드 스폴딩'에서 소속돼 있다.
2001년 미국의 최대 기업 회계부정 사건으로 기록된 엔론 분식회계 사태 당시 관련 소송에서 정부를 대표했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정치 스캔들, 이른바 '브리지 게이트' 소송을 맡아 성공적 결과를 끌어낸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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