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당국, 부패혐의 실형 선고 룰라 재산 잇달아 동결

입력 2017-07-21 06:47   수정 2017-07-21 07:02

브라질 당국, 부패혐의 실형 선고 룰라 재산 잇달아 동결

금융자산 2억원에 이어 개인 퇴직연금 32억원 동결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당국이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의 재산에 대한 동결 조치를 잇달아 취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법원은 룰라 전 대통령의 개인 퇴직연금 900만 헤알(약 32억 원)을 동결했다.

퇴직연금 동결은 연방검찰의 요청과 권력형 부패수사를 전담하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의 결정에 따라 이뤄졌다.

전날에는 모루 판사의 명령에 따라 중앙은행이 룰라 전 대통령의 금융자산 60만6천700 헤알을 동결했다. 모루 판사는 룰라 소유의 부동산과 차량에 대해서도 압류 조치했다.






재산 동결은 룰라 전 대통령이 모루 판사로부터 실형 선고를 받은 데 따른 것이다.

모루 판사는 지난 13일 룰라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를 적용해 9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이 판결은 룰라 전 대통령이 지난 2009년 상파울루 주(州) 과루자 시에 있는 복층 아파트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대형 건설업체 OAS로부터 뇌물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룰라는 지난 5월 10일 연방법원에 출두해 모루 판사에게 조사를 받았으나 아파트 취득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저지르지 않았으며 사법 당국의 조사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이뤄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오는 9월 13일 모루 판사로부터 2차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2차 조사는 대형 건설업체 오데브레시와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와 관련된 부패 의혹과 관련된 것이다.

수사 당국은 두 회사가 7천500만 헤알(약 268억 원)의 공금을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룰라 전 대통령과 그의 이름을 딴 룰라 연구소의 부동산 취득에 사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루 판사가 2차 조사를 마친 후에도 실형을 선고할지 주목된다. 항소를 거쳐 실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룰라 전 대통령의 2018년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fidelis21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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