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정대현 "김진욱 감독님께는 꼭 감사 인사해야 합니다"

입력 2017-07-21 10:04  

넥센 정대현 "김진욱 감독님께는 꼭 감사 인사해야 합니다"

kt에서 넥센으로 이적…"두산, kt에서 김진욱 감독님께 보답 못 해"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정대현(26·넥센 히어로즈)은 '전 소속팀' kt wiz와 경기를 간절하게 기다렸다.

'복수심'이 아닌, 감사 인사와 미안한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다.

정대현은 20일 "트레이드가 된 후 정신이 없어서 김진욱 kt 감독님, 정명원 코치님께 제대로 인사도 못 하고 왔다. 감사했다고, 죄송했다고 말씀드려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그리고 21일 '상대 팀 감독실 방문'을 예고했다.

정대현은 "한 번도 상대 팀 감독실에 찾아간 적이 없다. 하지만 kt와 첫 경기 때는 감독실을 찾아가 김진욱 감독님께 인사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7일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21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경기가 트레이드 후 처음 치르는 kt 전이다.

정대현은 "두산 베어스 시절부터 김진욱 감독님께 많이 배웠다. 두산, kt에서 정도 많이 쌓였다"며 "그런데 감독님이 기대하시는 만큼 던지지 못했다. 그래서 죄송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진욱 감독은 정대현에 대한 기대가 컸다. 정대현은 4월 1일(SK 와이번스전, 6이닝 5피안타 무실점)과 8일(삼성 라이온즈전, 5이닝 4피안타 무실점) 두 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내며 화답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6연패를 당했고, 6월에는 중간계투로 내려갔다.

정대현은 "기회를 많이 주셨는데, 내가 살리지 못했다"고 곱씹었다.

젊은 좌완 투수를 원한 넥센은 중심타자 윤석민을 내주고 정대현을 영입했다.

정대현에게 새로운 기회가 왔다. 그는 "kt에는 미안함, 넥센에는 고마움이 컸다"며 "새로운 환경에서 잘하고 싶은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넥센 이적 후 정대현은 2경기에 구원 등판해 3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일단 정대현을 롱릴리프로 활용할 생각이다. 투구에 안정감이 있다"고 밝혔다.

정대현은 "넥센에 좋은 선후배 투수가 정말 많다. 신재영 선배 등 많은 선배가 좋은 얘기를 해주신다"며 "보직은 신경 쓰지 않는다.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kt에서 나를 가르치신 감독, 코치님들께도 좋은 공을 던지는 게 보답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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