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75년 만의 기록적 7월 더위…낮 최고 37도(종합)

입력 2017-07-21 17:23   수정 2017-07-21 17:24

제주 75년 만의 기록적 7월 더위…낮 최고 37도(종합)

김녕 37.2도까지 올라…온열질환 환자도 발생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21일 폭염경보가 내려진 제주의 낮 최고기온이 7월 기록으로는 역대 2번째로 높게 나타나는 등 기록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북부·동부·서부에 폭염경보, 남부에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29분 제주(북부·제주지방기상청)의 기온은 최고 37도까지 치솟았다.

이는 제주 지점에서 7월에 관측된 기온으로는 1942년 7월 25일 기록한 37.5도에 이어 75년 만에 가장 높은 것이며 전체 기록 중에서는 1위 37.5도(1942년 7월 25일), 2위 37.4도(1998년 8월 15일), 3위 37.2도(1998년 8월 11일)에 이어 4위에 해당한다.

성산도 낮 최고기온이 34.3도까지 올라 7월 최고기온 역대 4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밖에 자동기상관측장비(AWS) 기록상 김녕의 기온이 낮 최고 37.2도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외도 36.8도, 오등 36.6도, 한림 34.6도, 구좌 34.4도 등 제주 전역에서 무더위가 나타났다.

기상청은 대체로 맑은 날씨에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불고 낮 동안 강한 일사가 더해지면서 기온이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불볕더위 날씨 속에 이날 오후 2시 31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능리에서 양모(82) 할아버지가 집 앞에서 열사병 증세를 보이며 실신한 채 발견돼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에 옮겨지는 등 온열질환 환자 2명이 병원에 이송됐다.

도내 해수욕장과 용천수 노천탕 등에는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려는 피서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더위는 밤이 돼도 식지 않을 전망이다. 내일(22일) 아침 최저기온은 26∼28도로 예보돼 밤사이 제주 곳곳에서 열대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제주 지점은 지난 3일, 서귀포 지점은 지난 2일에 열대야가 처음 발생한 후 각각 15일, 14일간 나타나는 등 밤에도 더위가 가시지 않아 시민들이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기상청은 내일(22일)도 낮 최고기온이 33∼35도까지 오르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겠다고 예보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낮 동안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atoz@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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