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에 멍든' 롯데, 분위기 수습 어떻게?
홈런 도둑맞고 주말 3연전서 최강 KIA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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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롯데 자이언츠가 오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리그 최강 KIA 타이거즈와 만난다.
롯데는 지난 20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후반기 첫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오심 때문에 울어야 했다.
상황은 이랬다. 롯데는 1-4로 뒤진 3회 말 1사에서 손아섭이 좌중간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홈런의 기준선인 노란색 매트를 튕긴 뒤, 뒷공간의 철제 구조물을 맞고 다시 그라운드로 들어왔다.
현장에 있던 심판진은 홈런으로 인정했으나 삼성의 요청에 의한 비디오 판독 결과 2루타로 원심이 번복됐다.
문수야구장은 다른 구장과는 다르게 관중의 추락을 막기 위해 설치한 철제 구조물이 노란 선과 간격이 약간 벌어져 있다.
비디오 판독 센터는 문수야구장의 이러한 특이한 구조를 살피지 않고 단순히 펜스를 맞고 그라운드에 들어온 것으로 성급하게 판단한 것이다.
하지만 홈런 기준선을 넘은 만큼 명백한 홈런이었고, 오심이었다.
'홈런을 도둑맞은' 롯데는 삼성과 연장 12회 혈전 끝에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에이스 박세웅의 10승 도전은 무산됐고, 필승 조를 총동원하는 등 롯데에는 잃은 것이 많은 경기였다.
올 시즌 롯데가 당한 판정 불이익을 돌이켜 보면 롯데 팬들은 피가 끓을 지경이다.
롯데는 4월 18일 사직 NC 다이노스전에서 이우민의 페어로 보였던 타구가 비디오 판독 불가 판정을 받아 파울을 받아들여야 했다.
5월 3일 kt wiz 오태곤의 수비 방해 논란이 벌어졌다. 롯데는 오태곤이 1루 선상 그라운드 안쪽으로 뛰었다며 심판에게 항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롯데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이는 판독 대상이 아니었다.
5월 5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KIA 서동욱의 아웃 판정과 관련해 비디오 판독 결과 오심이 나왔다.
물론 롯데만이 오심의 피해를 본 것은 아니지만, 유독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오심이나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판정이 많았다. 롯데는 이 3경기에서 모두 졌다.
KBO 비디오 판독센터는 뒤늦게 손아섭의 타구와 관련해 오심을 인정했다.
KBO는 21일 잘못 판독한 비디오 판독센터 판독관의 제재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손아섭의 타구가 홈런으로 기록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4-4 무승부의 결과도, 박세웅의 10승 무산과 필승조의 소모도 되돌릴 길이 없다.
롯데는 21일부터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는 선두 KIA와 광주에서 부담스러운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현재 7위 롯데와 6위 넥센의 승차는 3.5경기다. 롯데가 분위기를 추스르지 못하고 이번 3연전에서 나락으로 떨어지면 5년 만의 가을야구는 기약하기 어렵다.
오심의 희생양이 된 롯데로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지만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넘을지는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롯데가 이를 딛고 전진해 가을야구의 꿈을 이룬다면 그 성취는 더욱 빛날 것이다. 조원우 감독과 주장 이대호의 리더십이 절실한 시기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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