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시리아·이라크 넘어 아시아 등지로 확산"

입력 2017-07-21 15:14  

"IS, 시리아·이라크 넘어 아시아 등지로 확산"

"세계적 체인점"…"억제·고립 전략 없어 확산 지켜볼 수밖에"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는 3년 전 칼리파국가 (이슬람 초기의 신정일치 체제 통치)를 선포한 이후 이제 세계적인 체인점으로 성장했다.

이는 IS가 시리아와 이라크 등 핵심 지역에서 그 세력을 잃더라도 IS 전사들이 활약하는 타 지역 분쟁을 완화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IS의 지부는 그동안 서아프리카에서부터 필리핀까지 그 세력을 넓혔다.




2014년 IS 지도자인 아부 바카르 알바그다디가 자신을 칼리파(이슬람 초기 신정일치 지도자, 알바그다디의 지위)로 자처한 데 이어 이라크 모술을 장악하고 전 세계 이슬람인들에게 충성을 요구한 이후 IS의 확산세가 지속됐다.

지부들은 대부분 나이지리아의 보코하람이나 이집트 시나이반도의 테러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 등 테러 조직으로부터 벗어나 성장해 갔다.

IS에 가담하고자 하거나 자금을 제공하는 사람들에게는 IS가 외견 상으로 천하무적으로 여겨지면서 매력적인 것으로 다가왔다.

다른 몇몇 지부들은 코라산이라고 불리는 IS의 아프가니스탄 지부 등 상대적으로 무척 온건한 그룹들로부터 분리됐다.

보코하람과 같은 몇몇 지부들은 넓은 영토를 장악했다.

러시아 북(北)캅카스에 있는 IS 지부는 도주 중인 전사들로 구성돼 있기도 하다.

이런 지부들이 활개를 치고 있는 충돌 지역은 3년 전을 능가하고 있다.

모술의 IS 지부가 붕괴되고 IS에서 두 번째로 강력한 근거지인 시리아 라카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이외의 지역에서 IS는 개별 동력을 바탕으로 끈질기게 활동을 이어갈 것이다.

툴루즈대 테러 전문가 마티우 기더는 "모술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이는 지부들이 IS 지도부와 상관없이 자율적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모술의 붕괴 등이 주는 충격은 단지 정신적인 차원"이라며 "이들 지부가 우려하는 것은 모술 등의 상황이 자신들에게도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면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지 고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라크 군대가 모술에서 마지막으로 IS 세력을 소탕하고 있을 때 IS의 아시아 지부는 세계를 반쯤 돌아 필리핀 남부의 최대 이슬람 도시 마라위를 극적으로 점령했다.




마라위에서의 충돌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싱가포르 난양(南洋)공대 정치폭력·테러연구국제센터(ICPVTR) 로한 구나라트나 소장은 "IS는 충격에 무척 강한 조직"이라며 "그것은 단일 단체가 아니라 운동체"라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와 시리아 이외의 IS를 억누르고 고립에 빠트리며 아예 없애버릴 수 있는 실질적인 전략을 갖고 있지 못하기에 IS 조직은 전 세계적으로 상당히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무슬림이 상대적으로 많은 아시아 지역이 IS 조직 확산 우려 지역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보분석가 리처드 자바드 헤이다리안 필리핀 드라살대 교수는 "아시아가 '다에시'(IS의 아랍어식 약자)의 거점이 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며 "이들에게 아시아는 무한한 기회의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필리핀 민다나오 지역은 완벽한 피난처"라며 "국경 통제가 지극히 허술하고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기에 그렇다"고 분석했다.

필리핀 남부지역 거주 이슬람소수민족들의 사회에 대한 깊은 불만이 극단주의자들에게 좋은 생태계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중동에서 IS가 힘을 잃게 되면서 IS 지부들 사이에서는 얼마나 무차별적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이런 문제는 보코하람을 분열 상황으로 몰고 갔다.

파키스탄에서는 최근 둥지를 튼 IS 전사들이 알카에다와 연계된 리비아 내 무장단체 안사르 알샤리아 전사들에 대해 반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평범한 무슬림에 대한 대규모 공격에 반대하는 대신 경찰 암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모술 붕괴 이후 IS의 미래를 전망하는 분석가 및 테러 전문가들은 2001년 아프간 근거지를 빼앗기고 이어 10년 뒤 오사마 빈라덴의 피격 사망 이후 알카에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 분석하면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알카에다가 그 이후 핵심 세력이 약화됐고 서방에 대한 공격 능력이 감소됐지만 다른 지역의 IS 지부들은 말리나 소말리나, 예멘 등지에서 날로 번창해 갔다는 것이다.

보코하람으로부터 수시로 공격을 받는 나이지리아 국경 근처 지역구 니제르 국회의원 라미도 무무니 하루나는 IS가 모술이나 라카에서 붕괴된다고 하더라도 니제르 국민이 얻는 이익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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