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생물자원관 부검 결과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서해에서 발견된 멸종위기종 붉은바다거북 사체 뱃속에서 폐비닐이 수두룩하게 나왔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지난달 충남 보령군 오천면 소길산도에서 그물에 걸려 폐사한 붉은바다거북을 부검한 결과 뱃속에서 다수의 폐비닐 등이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붉은바다거북은 국제협약과 국내법으로 보호되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이자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우리나라 연안에 서식하는 바다거북 4종 중 유일하게 우리나라 연안에서 산란기록이 있어 연구가치가 매우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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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인 사인은 먹이를 찾아 들어갔다가 그물에 걸려 익사한 것으로 분석됐지만, 이번 부검으로 해양 쓰레기 문제의 심각함이 드러났다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전했다.
바다거북은 폐호흡을 하기 때문에 그물에 갇히면 호흡을 할 수 없어 익사한다.
국립생태원 동물병원 김영준 부장은 "부검 결과 바다거북의 전반적인 건강과 영양 상태는 양호했으나 소화 장기에서 중국과 한국의 폐비닐이 다수 발견됐다"며 "이는 서해의 환경오염에 대한 경고이자 해양생물 보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2015년 개관 이후 바다거북의 출현 경향 및 분포와 이동경로 파악 등의 연구를 수행해왔다.
올해부터는 여수 한화 아쿠아플라넷과 공동으로 푸른바다거북의 사육환경 개선과 인공증식연구를 통해 인공증식에 성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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