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활쏘기 그린 日미술관 소장 '득중정어사도' 복제 추진

입력 2017-07-24 06:32  

정조 활쏘기 그린 日미술관 소장 '득중정어사도' 복제 추진

수원박물관사업소 "도쿄예대미술관 소장 그림 완성도 높아"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1795년 을묘년 윤2월 9일부터 8일간 정조는 어머니인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가 있는 경기 화성(옛 수원부)의 현릉원(顯隆園)을 참배하러 나선다.

이 행차의 주요 행사를 그린 8첩 병풍이 화성행행도팔첩병(華城行幸圖八疊屛)이다.


행차의 마지막 일정으로 정조가 신하들과 함께 화성행궁 내 득중정에서 활쏘기와 불꽃놀이를 하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 득중정어사도(得中亭御射圖)로, 국내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국립고궁박물관·삼성미술관 리움에서 각각 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 도쿄예술대학미술관이 소장한 득중정어사도가 보존상태가 가장 좋고, 완성도가 높아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수원박물관사업소가 도쿄예술대미술관의 득중정어사도 복제를 추진하고 있다.

사업소 관계자는 24일 "복제업체 전문가 3명이 현재 도쿄예술대미술관을 방문해 복제를 위한 사전준비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예술대미술관 소장 득중정어사도는 가로 64.9㎝, 세로 157.8㎝ 크기로 비단에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이 약탈문화재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물관 상설전시에 필요하다고 판단한 박물관사업소가 지난해 11월 도쿄예술대미술관을 방문해 복제허가를 받았다.

앞선 지난 2015년 10월 박물관사업소가 도교예술대미술관으로부터 무상으로 그림을 대여받아 특별기획전 '정조, 8일간의 수원행차'에 소개한 인연이 있어 미술관 측이 대가 없이 복제를 허락했다.

복제는 전문가들이 일본에서 돌아와 복제전용 종이에 정밀하게 프린팅한 뒤 비단으로 표구하는 절차를 거쳐 올 연말께 완성될 예정이다.

복제된 득중정어사도는 2018년부터 박물관 상설전시와 기획전시를 통해 일반인에 공개된다.

hedgeho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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