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CEO] 방산비리 수사로 물러난 하성용 전 KAI 사장

입력 2017-07-22 10:00  

[주간CEO] 방산비리 수사로 물러난 하성용 전 KAI 사장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방산비리 수사를 받아온 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지난 20일 이사회에서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하 사장은 1999년 출범부터 KAI와 함께한 항공 분야 전문가로, KAI의 본격적인 수출시대를 여는 업적을 쌓았지만, 박근혜 정부와의 유착 의혹을 남긴 채 회사를 떠나게 됐다.

경북 영천 출신인 하 사장은 박근혜 정부 초창기인 2013년 5월 KAI의 첫 내부 출신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당시 하 사장은 KAI를 떠나 성동조선해양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고 산업은행을 대주주로 둔 KAI는 낙하산 인사가 잦았기 때문에 예상을 깬 인사라는 평가가 나왔다.

KAI는 하 사장 재임 기간 이라크에 고등훈련기 T-50와 필리핀에 경공격기 FA-50를 수출하는 등 본격적인 군용기 수출시대를 맞았고 매년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2015년에는 한국형 전투기(KF-X) 체계개발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그러나 KAI는 2015년 감사원 특별감사에서 종업원 선물 용도로 산 상품권의 용처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정치권 로비설이 제기됐다.

감사원 감사 이후에도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고 하 사장이 2016년 3월 연임에 성공하면서 업계에서는 하 사장이 박근혜 정부와 긴밀한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불거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2013년 청와대가 하 사장이 KAI 임원 시절 비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알고도 하 사장 임명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런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현재 KAI의 수백억대 원가 부풀리기 의혹과 하 사장의 '연임 로비' 가능성 등을 파헤치고 있다.

하 사장은 사임의 변에서 "그동안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쌓아올린 KAI의 명성에 누가되는 일은 없어야 하기에 지금의 불미스러운 의혹과 의문에 대해서는 향후 검찰 조사에서 성실히 설명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blueke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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