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도촬'·'성추행' 경찰관이 지켜 보고 있다

입력 2017-07-22 07:00  

지하철 '도촬'·'성추행' 경찰관이 지켜 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지하철수사대 11명, 11개 노선서 암행 단속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지난달 5일 오후 6시 30분께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지하 1층 에스컬레이터.

시민들 틈에 섞여 암행 근무 중이던 지하철수사대 경찰관의 눈에 수상한 남성이 포착됐다.




치마 입은 여성 뒤를 따라 에스컬레이터에 오른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꺼내 치마 속을 촬영하기 시작한 것.

이를 목격한 경찰관은 계단 위쪽으로 뛰어 올라가 이 남성을 체포했다.

대학생인 이 남성은 성적 호기심에 범행했다며 선처를 구했지만, 처벌을 피할 순 없었다.

같은달 15일 오후 3시 55분께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에스컬레이터에서도 20대 남성이 앞에 가던 여성의 치마 속을 촬영하다가 암행 단속 중이던 경찰관에게 적발됐다.

경찰관은 스마트폰에 남아 있던 증거 영상을 근거로, 이 남성을 형사 입건했다.






지하철 역사나 전동차 안에서 여성의 몸을 만지거나 치마 속을 촬영하는 성범죄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22일 경기남부지방청 지하철수사대에 따르면 역사나 전동차 안에서 발생한 성범죄 사건은 2015년 126건에서 지난해 148건으로 22건(17.5%) 늘었다.

올해 들어 6월 말 현재 104건으로, 연말까지 가면 발생사건 수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발생한 성범죄 월별 분포를 보면, 겨울철인 1월과 2월에는 각각 3건, 4건이던 것이 7월 25건, 8월 17건 등으로 많이 증가했다.

올해도 1월과 2월엔 각각 4건, 9건이던 것이 6월에는 23건으로 늘었다.

주로 옷차림이 가벼운 여름철에 도촬이나 추행과 같은 지하철 성범죄가 폭증하는 것으로 경찰은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여름에도 지하철 성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함에 따라, 유동인구가 많은 환승역 등을 중심으로 순찰을 강화하는 한편 역사 입구나 계단 등에 '성범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는 내용의 홍보물을 확충하고 있다.

지하철수사대 관계자는 "공공장소에서의 성범죄는 반드시 검거된다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도록 암행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기남부지역 133개 역사와 11개 지하철 노선을 담당 구역으로 하는 경기남부경찰청 지하철수사대는 경찰관 11명이 수시로 역사와 전동차를 암행 순찰하면서 성범죄 현장을 단속하고 있다.

goal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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