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UNOHCHR)은 예멘에서 일어난 민간인 공습과 관련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판하며 21일(현지시간)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이달 18일 예멘 남서부 타에즈에서는 사우디군 주도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0명의 민간인이 숨졌다.
유엔은 사망자가 18명이라고 밝히면서 전투를 피해 이곳에 짚으로 엮은 임시 거처를 짓고 지내던 세 가족이 참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유엔은 타에즈 지역에 공습 목표로 삼을 군 관련 시설은 없었다며 포괄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촉구했다.
타에즈에서는 올해 5월에도 사우디 주도 예멘 정부군의 공습으로 23명이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작년 10월에는 예멘 수도 사나에서 장례식장이 공습을 당해 140여 명의 민간인이 숨지기도 했다.
사우디는 민간인 공습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앙숙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예멘에서는 2015년 3월 후티족 반군과 사우디의 지원을 받는 정부군의 내전이 벌어지면서 8천여명이 숨졌고 4만5천여명이 부상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브리핑에서 4월 27일부터 이달 19일까지 예멘에서 36만8천207명의 콜레라 환자가 신고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 사망자는 1천828명으로 집계됐다.
콜레라가 발생한 21개 주 가운데 3개 주에서는 환자 발생 빈도가 감소세에 있지만, 여전히 매일 전국에서 5천여 명의 감염자가 새로 생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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