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4일 두산-삼성전 이후 첫 '잠실 6홈런'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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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야구장인 서울 잠실구장은 오랜 전통만큼이나 엄청난 크기도 유명하다.
좌·우측 폴대까지 100m, 중앙 펜스까지 125m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좌우 중간까지 120m로 깊다. 그래서 잠실구장 펜스는 수많은 홈런 타구를 삼킨 '블랙홀'이라고까지 불린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장과 비교해도 잠실구장의 드넓은 그라운드는 전혀 밀리지 않는다.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홈구장인 카우프먼 스타디움 정도만 잠실구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다.
KBO리그 기록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잠실구장의 올해 홈런 팩터(1을 기준으로 얼마나 홈런이 자주 나오는지 보여주는 지표)는 0.770으로 리그에서 가장 홈런을 치기 힘들었다. 2016년 0.771, 2015년 0.666 모두 리그 최저다.
그러나 날로 심화하는 타고투저 속에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잠실구장을 '쿠어스 필드'로 바꿔놓아 버렸다.
콜로라도 로키스가 홈구장으로 쓰는 쿠어스 필드는 해발고도 1마일(약 1천609m)에 자리해 공기저항이 적어 홈런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구장이다.
이날 잠실구장에는 양 팀 합계 무려 6개의 홈런이 쏟아졌다. 이번 시즌 잠실구장 한 경기 최다홈런이며, 한 경기 6홈런은 지난해 9월 4일 두산-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20일 만이다.
'홈런 폭죽'의 뇌관은 한화가 먼저 점화했다. 최진행은 2회 초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시즌 4호 선제 투런포를 터트렸다. 19일 청주 NC 다이노스전부터 시작한 3경기 연속 홈런이자 3연타석 홈런이다. 더불어 KBO리그 최초로 3경기에 걸쳐 3연타석 홈런을 때린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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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의 반격도 거셌다. 3회 말 2사 후 박건우가 안영명을 상대로 시즌 9호 솔로포를, 다시 오재일이 시즌 11호 역전 투런 홈런을 터트렸다.
한화는 4회 초 송광민이 시즌 7호 역전 투런포를 다시 가동했고, 5회 초에는 김원석까지 시즌 4호 솔로 홈런을 날렸다.
그러자 두산은 5회 말 김재환이 시즌 25호 솔로 홈런으로 응수했다. 김재환도 최진행과 마찬가지로 3경기 연속 홈런을 완성했다.
줄지어 터진 홈런에 투수는 울상을 지었다. 니퍼트는 올해 처음으로 3피홈런 경기를 치렀다.
양 팀은 공평하게 홈런을 3개씩 쳤지만, 홈런 말고도 점수 낼 방법을 찾았던 두산이 한화에 9-6으로 이겼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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