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스가 보유한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다승과 타이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더스틴 니퍼트(36·두산 베어스)는 한국에 프로야구 리그가 진행하는 한 계속해서 회자할 이름이 됐다.
2011년 두산과 계약해 한국에서 '야구인생 2막'을 열었던 니퍼트는 7년째 두산 에이스 자리를 놓치지 않고 든든하게 마운드를 지킨다.
그렇게 1승씩 쌓아 올라가던 니퍼트가 통산 90승째를 수확하며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니퍼트는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3피홈런) 2볼넷 7탈삼진 6실점(5자책점)으로 고전했다.
투구 수 108개 중 스트라이크 67개, 볼 41개로 제구가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52㎞로 힘을 잃지 않았지만, 밋밋한 실투가 많았다.
2회 최진행에게 맞은 투런포, 4회 송광민에게 내준 투런 홈런, 5회 김원석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 모두 스트라이크 존 높은 코스에 들어간 실투였다.
니퍼트가 한 경기에 홈런 3개를 내준 건 올해 처음이다. KBO리그에서 2014년과 2016년 단 두 번밖에 없던 일이다.
대신 니퍼트에게는 위기를 넘길 줄 아는 경기 운영 능력과 든든한 동료들이 있었다.
니퍼트가 악전고투 끝에 5-6으로 끌려가며 6회 초까지 마치자 두산 타자들은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했다.
6회 말 두산은 무사 만루에서 최주환의 안타와 정진호의 내야 땅볼, 박건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씩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덕분에 니퍼트는 패전 위기에서 벗어나며 시즌 10승(6패)째를 챙겼다.
더불어 니퍼트는 다니엘 리오스(KIA·두산)가 보유했던 KBO리그 외국인 투수 최다인 90승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시 니퍼트는 경기 후 동료 이야기를 가장 먼저 꺼냈다. 그는 "두산이라는 팀과 동료, 코치진과 좋은 관계를 이어간 덕분에 이런 결과를 얻었다. 사실 오늘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다. 동료들이 도와줘 승리투수가 됐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이날 니퍼트는 경기 중 오른손 중지를 계속해서 바라보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살이 좀 찢어졌다. 경기 중 더 찢어질까 봐 입으로 뜯었다. 이것 때문에 못 던진 건 아니다"라며 덧붙였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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