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측, 뮬러 특검 이해충돌 조사-대통령 사면권 논의"

입력 2017-07-22 01:22  

WP "트럼프측, 뮬러 특검 이해충돌 조사-대통령 사면권 논의"

변호인단, 특검 이해충돌 조사에 "사실 아니다…특검과 협력"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의 금융거래로까지 수사를 확대하는데 맞서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 일각에서 특검 수사를 제한하고 약화하기 위해 뮬러 특검의 이해충돌 가능성 조사와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권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먼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된 참모와 가족, 심지어 자신까지 사면할 수 있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에 관해 물어봤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도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들이 현재 내부적으로 대통령의 사면권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 고유의 사면권을 이용해 수사를 모면해 보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서 한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저 자신이 가진 사면 권한 및 로버트 뮬러 특검의 수사 제한에 관한 원론적인 이해 차원에서 호기심을 나타낸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핵심 참모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련 언급은) '당장 나 자신을 사면하겠다'는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 변호인단은 이와 함께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팀 개개인의 배경을 파헤치며 이해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인 제이 세큘로는 전날 AP통신에 "이해충돌 문제를 꾸준히 보고 있으며 적절한 장소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그동안 특검팀에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에게 우호적인 인사들이 많이 포함됐다는 점을 문제 삼아왔다.

이들은 특히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중단 외압 의혹을 폭로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과 친분이 두텁다는 점을 부각하며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펴 왔다.

뮬러 특검의 수사 자체가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법무부가 물려 특검을 해임할 수 있지만 그를 임명한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지난달 열린 상원 청문회에서 뮬러 특검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그러나 이 같은 보도에 대해 트럼프 변호인단의 한 명인 존 다우드 변호사는 "사실이 아니다. 말도 안 된다"고 부인했다.

다우드 변호사는 그러면서 "변호인단이 트럼프 대통령을 대신해 뮬러 특검과 잘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si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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