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원, '트럼프 사찰' 라이스 비공개 조사…가족·측근도 겨냥(종합)

입력 2017-07-22 11:31   수정 2017-07-22 11:50

美상원, '트럼프 사찰' 라이스 비공개 조사…가족·측근도 겨냥(종합)

상·하원 정보위, 내주 쿠슈너 불러…법사위는 트럼프 주니어 조사 추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강영두 특파원 강건택 기자 = '러시아 내통 스캔들'을 조사 중인 미국 의회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상원 정보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을 지낸 수전 라이스로부터 비공개 증언을 청취했다.

라이스 전 보좌관은 지난해 대선 기간 정보기관이 외국인에 대한 도청 과정에서 입수한 트럼프 인수위와 대선캠프 관계자들의 이름을 정보보고서에서 삭제하지 말고 노출할 것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인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은 '오바마 행정부가 트럼프 캠프와 민간인을 사찰했다'고 주장해왔다. 부차적으로 수집된 미국인의 이름을 정보보고서에 노출하는 것은 국가안보와 관련된 예외적인 경우에만 허용되는 일이라는 점이 그 이유다.

그러나 사찰 의혹을 부인해온 라이스 전 보좌관은 이날 자발적으로 정보위에 출석해 '미국 민주주의 근간을 흔든 러시아의 대선 개입을 조사하는 위원회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그의 대변인이 CNN방송에 전했다.

지난 4월 상·하원 정보위 위원과 전문위원들은 해당 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오바마 행정부가 특이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했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 측이 당시 '오바마 대통령의 트럼프 타워 도청 지시' 의혹을 제기했다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역풍을 맞자 국면 전환을 위해서 사찰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상원 정보위는 금주에 데니스 맥노더 전 백악관 비서실장,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이어 라이스 전 보좌관까지 오바마 정부 3인을 불러 사찰 의혹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어 러시아 내통 의혹의 몸통에 해당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폴 매너포트 전 선대본부장 등 가족과 측근을 향해 조사를 본격화한다.

우선 상원 정보위는 오는 24일 쿠슈너 선임고문을 불러 비공개 증언을 듣기로 했다. 쿠슈너 고문은 대선이 한창이던 지난해 6월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의 약점을 제보받기 위해 트럼프 주니어 등과 함께 러시아 정부와 연계된 러시아인 여성 변호사를 만난 것으로 최근에 드러났다.

또한, 하원 정보위도 다음날인 25일 러시아 대선개입 의혹 조사의 일환으로 쿠슈너 선임고문을 불러 면담한다고 밝혔다.

상원 법사위는 트럼프 주니어와 매너포트에 대한 조사를 추진 중이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법사위는 이날 성명을 내 트럼프 주니어와 매너포트와 비공개 인터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법사위는 당초 두 사람을 내주 출석시켜 공개 증언을 듣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출석 조건을 다시 협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원 법사위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점을 담은 '트럼프 X파일' 문건을 작성한 '퓨전 GPS'의 운영자 글렌 심프슨에 대해서도 소환장을 발부했다.

k02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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