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지 출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면서 격화한 팔레스타인과의 분쟁이 유혈충돌과 보복살인으로 이어져 양쪽에서 각각 3명이 숨지는 등 긴장을 높이고 있다.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저녁 라말라 북쪽 네베 추프 지역의 이스라엘 정착지 가정에 팔레스타인 19세 남성이 침입, 일가족 3명을 살해했다.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숨졌으며, 68세 여성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가해 남성은 이웃에 사는 군인이 쏜 총에 맞아 붙잡혔다. 이스라엘 군 당국은 이 남성이 하마스의 지지자라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군·경찰 병력의 유혈충돌 몇 시간 후에 일어났다.
무슬림의 금요 합동 예배일인 이날 오후 동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 템플마운트 사자문 주변을 포함해 동예루살렘 곳곳에서 이스라엘 병력이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충돌, 최소 3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했다.
발단은 이스라엘이 예루살렘 성지에 금속탐지기를 배치하고 성지 출입을 통제한 조치였다.
지난 14일 이스라엘 시민권을 가진 아랍계 남성 3명이 템플마운트에 총격을 가해 이스라엘 경찰 3명이 숨지자, 이스라엘은 템플마운트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했다.
또 50세 미만 무슬림 남성의 템플마운트 출입을 금지했으며, 예루살렘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이동을 엄격히 통제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금속탐지기가 제거될 때까지 이스라엘과의 공식적인 접촉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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