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라무치 공보국장 영입…반발한 스파이서 물러나고 샌더스 승진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 '러시아 스캔들'과 낮은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1기 공보라인'이 취임 6개월 만에 사실상 전면 교체됐다.
언론팀 개편의 신호탄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석인 백악관 공보국장에 자신의 경제자문을 맡아온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의 앤서니 스카라무치를 임명한 것이다.
스카라무치의 임명을 반대해온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진 21일(현지시간)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파이서의 사의를 반려하면서도 스카라무치의 공보국장 임명 의사를 고수했고, 결국 스파이서가 대변인직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정리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에서 "나의 행정부와 미국민을 위해 일해준 스파이서 대변인에게 감사하다"며 그가 8월부로 사임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보국장 겸 수석전략가를 거쳐 트럼프 정권 인수위에서 선임 공보 고문을 맡는 등 여권의 대표적인 공보 전문가이자 '트럼프의 입'으로 활약해왔다.
그러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해임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 5월 예비군 훈련 참석을 이유로 브리핑을 하지 않았을 때부터 경질설과 사퇴설에 휘말렸다.
백악관 기자단과 잦은 마찰을 일으켜 트럼프 대통령의 눈 밖에 났다는 설이 제기됐고,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도 동행하지 못해 이미 '전력 외'로 분류됐다는 말까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측근을 겨냥한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와 미 의회의 조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스파이서의 빈자리를 채울 새 백악관 대변인으로는 새라 허커비 샌더스 수석부대변인이 승진 발탁됐다.
샌더스 신임 대변인은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의 딸로 세 아이의 엄마이기도 하다.
대학 졸업 후 워싱턴 정가에 뛰어들어 정치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2008년과 2016년에는 각각 부친의 대선 경선을 도왔다. 지난해 2월부터 트럼프 선거캠프에 합류해 수석보좌관으로 일했다.
그는 수석부대변인 시절부터 경질설에 휘말린 스파이서 전 대변인을 대신해 수시로 공식 브리핑을 해왔다.
저돌적인 성향으로 각종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것은 물론 대(對) 언론 공격수 역할도 마다치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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