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문영퀸즈파크 챔피언십 2R 7언더파 맹타…시즌 2승 향해 질주
(파주=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는 이정은(21)은 지난 17일 끝난 US여자오픈에서 공동5위에 올랐다.
박성현(24)의 우승과 아마추어 여고생 최혜진(17·학산여고3년)의 준우승으로 살짝 가려졌지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정은의 공동5위도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다.
이정은은 "생각만큼 코스가 어렵지 않았다"면서 자신감도 내비쳤다. 상금도 20만7천269 달러(약 2억3천만 원)에 이른다. 이정은은 "생각보다 상금이 많더라"며 미소를 지었다.
경쟁력도 확인했고, 자신감도 얻은 데다 상금 규모도 실감했으니 LPGA투어에서 뛰고 싶다는 욕심이 절로 날 판이다.
하지만 이정은은 "미국 진출은 전혀 생각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이정은은 누구나 꿈꾸는 미국 무대에 대한 동경을 드러낸 적이 없다.
기량으로 보면 LPGA투어에서도 정상급 선수로 활약할 충분하지만, 미국 진출에 손사래를 치는 첫 번째 이유는 부모님이다.
이정은의 부친 이정호(53) 씨는 다리를 쓰지 못한다. 15년 전 교통사고로 장애를 얻은 그는 대회 때마다 휠체어를 탄 채 경기장에 나와 딸을 응원한다.
이정은은 "내가 LPGA투어에 간다면 부모님도 같이 가셔야 한다"면서 "그게 쉬운 일이겠냐"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한국 무대에서 최고가 되는 게 먼저"라는 이정은은 "한국에서 뛰면서도 1년에 몇 차례씩 LPGA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것으로 만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은 효심 못지않게 목표 의식이 분명한 똑순이 스타일이다.
지난해 신인왕을 목표로 삼았던 이정은은 시즌 중반까지도 이소영(20)에게 밀렸지만 막판에 역전에 성공해 마침내 신인왕을 손에 넣었다.
"한두 번 잘하는 것보다는 꾸준하게 신인상 포인트를 획득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이정은은 매 대회 컷 통과를 목표로 방어적 경기를 펼쳤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22일 경기도 파주 서원밸리 골프장(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의 맹타를 휘두른 이정은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이니만큼 우승으로 마무리 짓고 싶다"고 야무진 최종 라운드 각오를 밝혔다.
이날 버디 7개를 몰아쳐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리더보드 맨 윗줄을 점령한 이정은은 "요즘 샷 감각이 좋은데 오늘은 퍼트까지 잘 떨어져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2승을 달성하고 상반기를 마무리 지으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는 이정은은 "샷도 좋고 자신감이 넘쳐 부정적인 생각은 않게 된다. 이번 대회에서 온 힘을 쏟아붓고 기분 좋게 휴식기를 맞겠다"고 다짐했다.
US여자오픈을 마치자마자 귀국해 출전을 강행한 이정은은 "시차 적응이 힘들긴 하지만 US여자오픈에서 얻는 게 많다. 이 대회의 깊고 질긴 러프도 US여자오픈에서 겪고 온 덕에 어렵지 않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정은은 "아쉽다. 개인 최소타가 3년째 7언더파다. 오늘 워낙 감이 좋아서 8언더파를 쳐보려고 했다. 마지막 홀(9번홀)에서 70m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이 힘이 너무 들어간 바람에 핀이 한참 지나간 게 뼈아프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정은은 "평소라면 3라운드를 앞두고 1시간 샷, 1시간 퍼팅 연습을 하겠지만 날씨가 너무 더워서 오늘은 체력을 회복하는데 주안점을 두겠다"면서 "최종 라운드는 5, 6언더파 정도는 쳐야 우승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