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QS 평가자료 과거에도 조작 정황…"실무차원 관행"

입력 2017-07-23 08:30  

중앙대, QS 평가자료 과거에도 조작 정황…"실무차원 관행"

자체 진상조사…교수협 "총장단 개입의혹 밝혀야"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외국 기관의 대학평가 자료를 조작해 국제적 망신을 당한 중앙대가 과거에도 비슷한 유형의 조작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3일 중앙대와 이 대학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지난 19일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자체 진상조사위원회의 'QS(Quacquarelli Symonds) 세계 대학평가' 자료 조작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진상조사위는 이 자리에서 "실무 차원의 관행으로써 일정 부분 대리입력(수작업)을 하는 방식으로 인위적 상향 조정 작업을 수행해왔다"고 밝혔다.

이번에 문제가 된 자료 조작이 실무자의 1회성 실수가 아니라 수년간 관행처럼 이뤄져 왔음을 시사한 셈이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8일 영국의 대학평가 기관 QS가 발표한 올해 세계 대학 순위에서 중앙대가 제외되면서 불거졌다. 중앙대는 평가 항목 중 졸업생 평판 부분을 조작했다 적발돼 '순위권 제외' 판정을 받았다.

해당 설문은 기업체 인사 담당자가 직접 답해야 하지만, 중앙대는 교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학 측은 다음날인 9일 "평가 실무 담당자가 순위 상승에 기여하려는 과욕과 오판으로 본인이 직접 졸업생 평판도 설문에 답을 입력하는 행위를 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대학 측은 이어 지난달 26일부터 QS 진상조사위를 꾸려 사실관계 확인작업을 해왔다.

다만 진상조사위는 조사 결과 발표 설명회에서 자료 조작이 관행으로 이뤄졌음을 인정하면서도 학교 측의 조직적 개입은 없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중앙대 교수협은 '꼬리 자르기'라며 즉각 반발했다. 교수협은 진상조사위 발표 다음 날인 20일 전체 교수들에게 보낸 성명서에서 "진상조사위원회는 결국 총장단과 대학본부의 불법적 '관행'에 면죄부를 주는 데 그쳤다"고 비판하며 31일까지 총장단의 해명을 요구했다.

한 교수는 "진상조사위의 비공개 자료에는 '지난해 (QS 평가에서) 386위를 한 다음 순위 상승 방법에 대해 이사장 보고'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대학본부가 순위 상승을 위해 조직적으로 조작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교수협은 또 조작 사건이 들통난 원인으로 '매크로'(단순 반복 작업을 돕는 프로그램)를 활용한 졸업생 평판 설문 답변 메일 전송과정에서 '파일 선택 오류'로 대리답변 5천700여건이 QS 측에 전송된 점을 지목했다.

교수협 관계자는 "QS는 매년 기업 인사담당자들에게 졸업생 평판을 묻는데 조작된 메일이 이렇게 나온 것은 조작이 오랜 기간 이뤄진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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