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슬땀 뚝뚝'…주말도 무더위도 잊은 수해복구 물결

'구슬땀 뚝뚝'…주말도 무더위도 잊은 수해복구 물결

충북 자원봉사자 등 4천387명 복구 나서, 장비도 580대 투입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사상 유례없는 기습 폭우로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충북에서 피해복구 작업이 1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복구가 언제 마무리될지 가늠할 수 없지만, 수해를 본 마을 주민들은 물론 공무원, 군인·경찰에 외지에서 온 자원봉사자들까지 무더위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수해 복구작업에 4천387명이 나섰고,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580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중장비를 동원해 쓰레기를 치우고 있지만, 여전히 치워야 할 것이 많이 남아 있다.

지난 16일 오전 290.2㎜의 폭우가 청주 등 도내 중부권에 쏟아지면서 주택 1천375가구가 침수됐고 차량 1천453대가 물에 잠겼다. 농경지 3천488㏊가 침수되면서 농민들은 주저앉아 버렸다.

전국의 자원봉사자 행렬이 충북의 수해복구 현장으로 이어지면서 한때 2천141명에 달했던 이재민은 311명으로 줄었다.

주말인 이날 충북도청과 청주시청 공무원들도 일제히 복구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30도를 훌쩍 웃도는 무더위 속에 집 안 청소, 가재도구 정리, 주택 주변 쓰레기 청소, 비닐하우스 내 작물 넝쿨 제거를 하며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피해 면적이 다른 곳보다 넓고 인력이 부족해 복구작업이 더디게 진행되는 미원과 낭성, 오송에도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은 농경지에 쌓인 나뭇더미 등 부유물을 치우고 못쓰게 된 농자재를 옮겼으며, 일부는 침수된 비닐하우스의 썩어버린 농작물을 걷어냈다.

주택이나 펜션 침수 피해가 컸던 미원에도 자원봉사자들이 방문, 주민들의 일손을 거들었다.

청주시청 공무원 일부는 청주 내덕동의 침수 주택을 찾아 마당에 쌓인 진흙을 치우고 못쓰게 된 가구를 내다 버리는 등 복구작업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비 피해가 도내에서 가장 큰 청주의 경우 피해복구가 언제 마무리될지는 불확실하다.

청주의 경우 1천586가구와 675개 상가가 침수됐고 농경지 2천455㏊가 물에 잠겼는데 22일까지의 피해 집계액이 무려 326억6천만원에 달한다.

청주시 관계자는 "수해를 당한 주택이나 농경지가 곳곳에 널려있어 복구작업이 언제 종료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며 "자원봉사자들의 온정의 손길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k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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