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다시 3천달러 육박
이더리움 반토막…리플 상반기에 4천% 상승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발행 국가도, 중앙은행도 없는 각종 온라인 가상화폐가 올해 들어 폭등과 급락을 거듭하는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지난달 역대 최고가를 찍었던 비트코인은 사흘 만에 30%가 내렸다가 최근 다시 하루 만에 30%가 오르는 등 요동치는 모양새를 보였다. 또 다른 가상화폐인 리플은 올 상반기에만 가치가 4천% 상승했다.
일부 시장전문가는 가상화폐 투자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벌어졌던 튤립 투기 광풍과 유사하다고 보고 있다.
23일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8시 12분 비트코인 대비 달러 환율은 1 비트코인당 2천934.6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전날 종가보다 7.5% 치솟은 수치로, 지난달 12일 비트코인이 한창 승승장구하며 세운 역대 최고 기록인 2천999.98달러에 육박한다.
비트코인은 전날 장중 2천244.43달러까지 내렸지만 사업자 분열 위기가 다소 가시면서 하루 만에 저점 대비 최대 30%까지 올랐다.
최초로 광범위하게 거래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2013년 마운트곡스 거래소가 해킹 피해를 보면서 시장의 외면을 받았지만, 올해 들어 가격이 요동쳤다.
지난해 12월 30일 비트코인 환율은 752.01달러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연초대비 무려 4배 수준으로 올랐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비트코인은 지난달 최고가를 경신한 지 사흘 만에 30% 하락한 2천 달러 초반대로 뚝 떨어졌다. 뒤이어 이달 17일에도 비트코인당 1천800달러 선으로 내려앉았다.
고점을 찍었다는 불안감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퍼진 데다가 비트코인 취급 사업자 간의 분열로 당장 다음 달 1일부터 비트코인 체제가 둘로 쪼개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대비해 일본의 비트뱅크와 테크뷰로 등 비트코인 거래소도 입출금 중단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21일 비트코인 채굴업자들이 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동의하면서 분열 논란은 일단락됐고 비트코인 가격은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차세대 가상화폐로 꼽히는 이더리움의 가격도 요동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이더리움 대비 달러 환율은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이더당 7달러였지만 지난달 13일 이더당 386달러까지 올랐다가 이달 17일 175달러 언저리로 떨어졌다.
급락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반 토막이 났지만, 다시 하루 만에 244달러까지 오르며 롤러코스터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신생 가상화폐 리플은 올해 상반기에만 무려 3천977% 폭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전문가들은 가상화폐의 투기 열풍에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엘리엇 프레처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가격 움직임과 현재 가격을 만드는 열광적인 분위기가 400년 전 튤립 광풍보다 심각하다"며 "비트코인의 성공으로 800여 개의 유사 클론을 만들었으며 투자자들은 여기에 앞다퉈 가격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더리움의 공동창업자인 찰스 호킨슨은 "가상화폐 시장은 시한폭탄"이라며 "사람들이 빠르고 쉬운 화폐에 눈이 멀었다"고 경고했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