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중앙은행은 21일(현지시간) 시중 은행과 금융 기관에 지난해(2016년 3월부터 1년간) 재무제표와 각종 회계 관련 문건을 국제회계기준(IFRS)에 맞게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이를 위해 은행 등은 이란중앙은행이 만든 본보기 양식에 따라 회계 문건을 중앙은행, 독립적인 회계법인, 이사회에 내고, 고객에게도 IFRS에 따른 재무제표를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은행 등은 IFRS에 따른 재무제표 초안을 보통 9월 말 열리는 연례 이사회 한 달 전에 중앙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이를 어기면 모든 책임은 해당 은행장이 져야 하고, 주주 총회 개최 허가도 받지 못한다고 중앙은행은 강조했다.
이와 함께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독립적인 회계법인의 감사를 철저히 받고 이사회와 고객이 이해하기 어려운 애매한 표현의 약관도 고치라고 덧붙였다.
이란중앙은행은 지난해 1월 핵합의안 이행으로 이란 금융 기관의 국제 시장 재진입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IFRS 준수를 지시했다.
지난해에도 2015년도 재무제표를 IFRS로 작성해 제출하라고 했지만 테헤란 주식시장에 상장된 25개 은행 중 7개 은행이 기한 안에 내지 못했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이 주주 총회가 연기됐고 지난해 말 테헤란 증권거래소가 14개 은행의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이와 관련, 이란중앙은행 총재는 지난해 7월 말 "이란 내 은행이 IFRS로 재무제표를 작성하면 전체 자산의 45%가 부실자산(NPL)으로 드러날 것"이라면서 은행의 불투명한 재무 상태를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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