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검찰, 5명 기소…"작년 지진 때 붕괴한 건물 부실 시공 책임"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작년 8월 강진이 덮쳐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된 이탈리아 중부 아마트리체 부근에서 22일(현지시간) 중간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탈리아 지진화산연구소(INGV)는 이날 오전 4시께 중부 아펜니노 산맥 일대에서 규모 4.2의 지진이 관측됐다고 밝혔다.
진앙은 라치오 주 아마트리체에서 8㎞, 2009년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라퀼라 현 캄포토스토에서 3㎞ 떨어진 곳이다. 진원은 지표 아래 14㎞다.
시민보호청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인한 특별한 인적·물적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은 새벽 시간 감지된 지진에 1년 전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에 떤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대에는 작년 8월24일 규모 6.0의 강진의 직격탄을 맞으며 총 299명이 숨지고, 중세 성당을 비롯한 문화재와 가옥 다수가 무너졌다. 피해가 집중된 아마트리체에서만 23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한편, 아마트리체가 속한 리에티 현 검찰은 작년 지진 당시 아마트리체에서 무너진 공공 주택의 부실 시공 책임을 물어 공무원, 건설회사 책임자, 토목기술자 등 5명을 과실 치사 혐의 등으로 기소할 예정이라고 이탈리아 언론은 보도했다.
12세의 어린이부터 81세의 노인까지 총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해당 건물은 건축 과정에서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부실 자재가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비용을 아끼기 위해 부실 시공이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 건물이 국가의 돈으로 지어진 공공 건물이라는 점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검찰은 작년 지진 때 무너진 학교 등 다른 건물의 부실 시공과 관련해 여전히 진행 중인 수 십 건의 수사도 곧 마무리하고 책임자들을 기소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