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한 NBA 스타 위긴스 "학교·가족·농구에만 헌신해야 성공"

입력 2017-07-23 14:33  

방한한 NBA 스타 위긴스 "학교·가족·농구에만 헌신해야 성공"

"다음 시즌도 골든스테이트? 쉽지 않을 걸…" 한국 팬들과 만난 뒤 24일 출국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플레이어들이 이달 말 연달아 한국을 찾아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가진다.

27일에는 2016-2017시즌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우승을 이끈 스테픈 커리(29·미국)가 방한하고 그에 앞선 20일에는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의 간판선수인 앤드루 위긴스(22·캐나다)가 한국 팬들을 만나기 위해 입국했다.

위긴스는 아직 커리 정도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미래의 올스타'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기대주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됐으나 정규리그 데뷔도 하기 전에 미네소타의 케빈 러브(29·미국)와 트레이드되면서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2016-2017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23.6점을 넣고 4리바운드, 2.3어시스트를 기록한 위긴스는 방한 기간에 한국 팬들과 만남의 시간을 갖고 24일 출국한다.

많은 NBA 선수들이 중국이나 일본, 대만, 홍콩, 필리핀 등을 함께 방문하는 아시아 투어의 하나로 한국을 찾는 것에 비해 이번 위긴스는 한국 방문만을 목적으로 해 한국 팬들에게 더욱 각별한 의미가 됐다.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한 호텔에서 국내 언론들과 만난 위긴스는 "한국은 처음인데 친절하게 잘 대해주셔서 좋다"며 "경복궁에도 가 봤는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위긴스의 친형인 닉 위긴스는 지난주 열린 KBL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 도전했으나 지명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위긴스는 "형으로부터 그 얘기를 들었다"며 "이번에 한국 프로리그에 뽑히지 못했지만 앞으로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형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위긴스의 소속팀 미네소타는 2003-2004시즌 이후 13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팀이다.

그러나 이번 비시즌 기간에 지미 버틀러, 제프 티그, 타지 깁슨, 자말 크로퍼드 등 대대적으로 선수를 보강하면서 다음 시즌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위긴스는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된 만큼 조합을 잘 이뤄서 플레이오프 진출, 어쩌면 그 이상의 성적을 내겠다"며 "사람들이 다음 시즌에도 골든스테이트의 우승을 예상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우리도 좋은 선수들, 코칭스태프, 팬들이 있기 때문에 정상을 향해 전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캐나다 토론토 출신이지만 클리블랜드를 거쳐 미네소타에 입단, 벌써 세 시즌을 뛴 그는 "미네소타는 나에게 기회를 준 팀이고 나도 여기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이 팀에 오래 남아서 프랜차이즈 스타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KBL에서 뛴 마리오 리틀의 캔자스대 후배인 그에게 리틀과 아는 사이인지 묻자 그는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그가 이미 졸업했기 때문에 친한 사이는 아니다"라면서도 "그래도 만나면 안부를 물을 정도는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유망주들에게 농구로 성공하기 위한 조언을 부탁하자 위긴스는 진지한 표정으로 "학교, 가족, 농구 딱 이것만 생각해야 한다"며 "(농구 이외에)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고, 또 (농구에 대해서는) 절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만 20세도 되기 전에 NBA에 입문한 그는 "비시즌에는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영화를 보고, 강아지인 캐시하고 시간을 주로 보낸다"고 소개하며 "다음 시즌에는 슈팅이나 볼 핸들링, 리바운드 등 모든 면에서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올스타 선수가 되고, 플레이오프 진출, 우승까지 하는 것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밝혔다.

위긴스는 인터뷰 말미에 "NBA 많이 사랑해 주세요"라는 한국어 인사말을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여러 차례 시도한 끝에 결국 성공했다. NBA 진출 이후 네 번째 시즌을 앞둔 그가 첫 플레이오프 진출의 목표를 달성할 좋은 징조처럼 보였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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