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美 의회 대러시아 추가제재법안 추진에 "아주 부정적"

입력 2017-07-23 16:09  

크렘린, 美 의회 대러시아 추가제재법안 추진에 "아주 부정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미국 의회가 대(對)러시아 추가 제재 법안 채택을 추진하는 데 대해 크렘린 궁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미 하원은 오는 25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법안을 이란·북한에 대한 제재 법안과 묶어 일괄 표결 처리할 예정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궁 대변인은 지난 22일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하원이 채택하려는 대러 추가 제재안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 "아주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대러 추가 제재 법안은 지난달 미 상원 표결을 통과한 바 있다.

추가 제재안은 우크라이나로부터 크림 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의 내전에 개입한 러시아를 제재하는 기존 제재안을 성문화해 그 효력을 강화한 동시에 러시아 정부의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지원과 지난해 '미국 대선 개입' 의혹 사건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추가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 정보기관과 군부, 에너지·운수기업 등 다양한 부문에 대한 제재를 규정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저지르는 부패와 불법 금융 행위를 추적하고 제재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재안은 특히 대통령이 현재의 러시아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하려 할 때는 반드시 의회의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함으로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완화 시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했다.

미 하원의 새 러시아 제재안 표결은 지난해 미 대선 기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당국 간 내통 의혹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은 물론 직계가족으로까지 번지고 로버트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가족의 금융거래로까지 수사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그렇지 않아도 위축된 트럼프 대통령의 입지를 더욱 좁힐 것으로 예상된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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