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서안 지역에 군병력 증강 배치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이 보안 통제 방식을 두고 팔레스타인과 충돌을 빚은 예루살렘 성지 템플마운트(아랍명 하람 알샤리프) 입구에 새로운 보안카메라를 설치해 이-팔 양측간 긴장이 지속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과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당국은 새로운 보안 조치 수단으로 동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에 있는 템플마운트 사자문 입구 등에 첨단 감시용 카메라를 설치했다.
이는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과의 충돌을 촉발한 금속 탐지기를 대체할 새 방법으로서 이같이 조치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설치된 카메라는 템플마운트에 가려는 사람들이 무기를 소지했는지 아닌지까지 파악할 수 있는 첨단 기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주민 관련 군사활동을 담당하는 요아프 모르드개 이스라엘군 소장은 "이스라엘은 긴장을 완화할 대안 마련에 열려 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누구도 무기를 소지한 채 성지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템플마운트를 둘러싼 이-팔 간 긴장은 여전히 고조된 상태다.
당장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성직자는 성지의 통제를 강화하는 보안 조치들의 즉각적인 철거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게다가 이스라엘 강경파와 일부 야권 인사들 역시 성지를 출입하는 민간인의 안전을 위해 금속 탐지기가 계속 배치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동예루살렘과 서안 지역에서 벌어진 충돌을 계기로 이 일대에 군 병력을 증강 배치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템플마운트 주변을 포함한 동예루살렘 곳곳에서는 이슬람교도의 금요 합동 예배일이던 지난 21일 오후 이스라엘 병력과 시위대가 충돌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졌다.
같은 날 저녁 서안 라말라 북쪽 네베 추프 지역에서는 팔레스타인 19세 남성이 보복 공격에 나서 이스라엘 정착지 가정에 침입해 일가족 3명을 살해했다. 이 남성은 이웃에 사는 이스라엘군의 총격을 받고 부상한 채 체포됐다.
지금까지 이번 충돌과 관련해 이-팔 사망자는 최소 7명으로 집계됐으며 부상자도 400여명에 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오는 24일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비공개로 개최할 예정이다. 이집트와 요르단도 다른 아랍권 국가들과 함께 이-팔 사태를 논의할 긴급 회동을 추진하고 있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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