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조만간 군·경찰 800명 투입 예정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치안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에서 경찰 피살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리우 시 남부 레블론 지역에서 이날 새벽 순찰활동을 하던 경찰관이 괴한들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숨진 경찰관은 레블론 인근 비지가우 빈민가를 순찰하다 총격을 받았다고 경찰 당국은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빈민가는 하루 전 경찰과 범죄조직 간에 격렬한 총격전이 벌어진 파바웅-파바웅지뉴 빈민가와 가까운 곳이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망게이라 빈민가에서 벌어진 총격전으로 경찰관 1명이 사망하고 1명은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21일에는 리우 시 인근 노바 이과수 시에서 집을 나서던 경찰관이 괴한들의 총격으로 살해됐다.
올해 들어 리우 시 일대에서 총격으로 살해된 경찰관은 91명째다.
리우 주 정부 산하 공공치안연구소(ISP)의 자료를 기준으로 올해 상반기에 발생한 폭력사건으로 2천942명이 숨졌다.
지난해 상반기에 보고된 사망자 2천528명과 비교하면 16%가량 늘었다.
지난 한 해 동안 리우 주에서 발생한 강력사건 사망자는 6천248명에 달했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009년(7천110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ISP는 현재의 추세가 계속되면 올해 사망자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당국은 빈민가에 경찰평화유지대(UPP)라는 치안시설을 설치하고 '범죄와 전쟁'을 계속하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현재 38개 빈민가에 설치된 UPP에서는 경찰 1만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 연방정부는 리우 시에 군과 경찰 병력 800명을 투입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심각한 재정난을 겪는 리우 주 정부에 7억 헤알(약 2천5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리우 주 정부의 이 재원은 실탄을 포함해 치안 관련 장비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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