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조던 스피스(24·미국)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146회 디오픈에서는 젊은 아시아 선수가 주목을 받았다.
만 21살의 중국 리하오퉁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리하우퉁은 이번 대회에서 스피스와 맷 쿠처(미국)에 이어 단독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시아 선수로서는 최고 성적이다.
그의 디오픈 3위는 역대 아시아 선수 성적으로는 두 번째다.
1971년 대만 루 리앙 후안이 준우승에 오른 적이 있다.
리하우퉁은 특히, 23일(현지시간) 열린 최종라운드에서 63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전날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브랜던 그레이스(29)가 기록한 메이저 대회 한 라운드 최소타(62)가 아니었다면 최소타 타이기록을 세울 뻔했다.
리하우퉁은 이날 최종라운드에서 1오버파 공동 29위로 출발했다. 선두 스피스와는 무려 12차가 났다.
그러나 그는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맹타를 휘두르며 일찌감치 3위에 자리했다.
리하우퉁은 스피스와 쿠처가 주춤하면서 연장 가능성도 부풀렸다.
11언더파로 출발한 스피스가 13번 홀까지 4타를 까먹으면서 7언더파로 내려앉아 한 타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클럽하우스를 떠나지 않고, 연장에 대비해 몸을 풀기도 했다.
그러나 스피스가 14번 홀부터 힘을 내면서 그의 한 가닥 희망은 날아갔다. 대신 3위라는 최고 성적으로 만족했다.
중국 골프의 기대주인 리하우퉁은 그는 2011년 프로에 뛰어들었다.
현재 뛰고 있는 유러피언 투어에서 지난해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원아시아 투어에서는 2번, 차이나 투어에서는 3승을 기록했다.
이번 디오픈은 그의 첫 출전이었다. 처음 참가한 세계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3위까지 오른 것이다.
메이저 대회로는 이번이 두 번째 출전이었다. 지난해까지는 한 번도 메이저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다가 지난달 US오픈에 처음 나갔다.
68위에 그치긴 했지만, 컷을 통과하면서 가능성을 부풀리기도 했다.
리하우퉁은 경기가 끝난 뒤 "8번 홀부터 거의 모든 홀에 공을 집어넣기 시작했다"며 "정말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8번 홀부터 7타를 줄였다.
리하우퉁은 "꿈이 실현되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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