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이 내달 1일 인민해방군 창건 90주년을 앞두고 기동력을 대폭 강화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모형을 공개했다.
중국군은 최근 건군 90주년을 기념해 내부적으로 가진 전시회에서 미국 하와이에 이를 수 있는 1만㎞의 사정거리의 신형 ICBM 둥펑(東風·DF)-31AG의 모형을 공개했다고 대만 중국시보가 24일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기존 둥펑-31A보다 사거리를 줄인 대신에 일반 탄두도 탑재해 항공모함 등 대형 함정이나 고정 지상시설 등을 목표로 타격이 가능하다.
관찰자망은 이 미사일이 둥펑-31A를 기반으로 개량해 일반 전역전술 미사일 뿐만 아니라 핵탄두를 탑재해 전략 무기로도 쓰일 수 있는 '핵상겸비'(核常兼備)형 ICBM이라고 전했다. 발사대 고도는 기존 둥펑-31A보다 약간 높다.
통상 재래식 탄두의 중량은 핵탄두보다 훨씬 무겁기 때문에 사거리를 줄였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략적으로 중요한 서태평양 범위내 적 기지에 대해서는 충분히 타격이 가능한 수준이다.
중국군은 미국과의 전략적 대치에 대비해 핵무기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군은 이 전시회에 다탄두 ICBM 둥펑-5B, 전술 탄도미사일 둥펑-16,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6, 대함 탄도미사일 둥펑-21D의 모형도 함께 공개했다. 신랑군사망은 이를 두고 중국 로켓군이 가족사진을 찍었다고 표현했다.
실외 전시구역에는 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이동식 기동차량도 등장했다.
특히 둥펑-31AG는 8축식 전륜구동 이동식 발사차량(TEL)으로 도로망을 이용해 기동한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둥펑-26과 유사하게 사전 준비가 필요없이 발사차량 기동 과정에서 수시로 정지해 발사가 가능한 독립형 발사기술을 채택했다.
둥펑-31AG 모형에는 또 러시아 ICBM 토폴의 유도시스템과 유사한 장치가 보이는 점도 야외 기동력을 한층 높여 생존력을 제고하는데 중점을 둔 미사일로 보인다.
둥펑-31AG의 모체인 둥펑-31A는 사거리 1만1천200∼1만2천㎞로 미국 본토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으로 '장성(長城) 공정'이라는 이름의 전략핵무기 배치 계획에 따라 중국의 핵 반격 능력을 대표하고 있는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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