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당근·양파 등 호조에 6천768억원 기록…종전 최고보다 12.4%↑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지난해 제주산 채소류의 조수익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7년 만에 최고 기록 경신이다.
24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31개 품목의 채소류 생산량을 집계한 결과 총 53만2천459t으로 전년도 59만1천928t보다 11.2% 감소했다.
반면 잠정 조수익은 6천768억원으로 전년도 5천688억원보다 19% 증가했다. 지금까지 가장 높은 조수익인 2010년 6천22억원보다 12.4% 높은 것이다.
이는 가뭄과 태풍 등 악기상으로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전국 주요 도매시장에서 좋은 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월동무는 가뭄으로 인해 파종이 지연되고, 파종 후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재파종하는 등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조수익은 전년 1천668억원보다 11.2% 많은 1천854억원을 기록했다.
당근은 파종기인 8월에 고온과 가뭄이 발생해 재파종한 데 이어 생육기 태풍과 비날씨로 생산량이 전년보다 41% 감소했으나 조수익은 28% 증가했다.
양배추는 생육기인 9∼10월에 잦은 비가 내리면서 일조량이 부족해 평년보다 작황이 부진했으나 조수익은 무려 49.9%나 늘었다.
마늘은 전년보다 면적이 소폭 증가하고 생산량이 소폭 감소했으나 전년과 비교하면 일조량이 좋아 상품률이 75%로 높아졌고, 이에 따라 조수익이 7.7% 증가했다.
양파도 정식 시기에 태풍과 잦은 비가 내려 정식이 지연돼 생육속도가 전년보다 느렸으나 이후 병해충과 기상재해가 없어 생육이 양호해졌다. 조수익은 17.6% 증가했다.
오창호 도 식품원예특작과장은 "어찌 보면 하늘이 지은 농사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농민들이 피땀 흘려 일한 데 대한 보상"이라며 "11월부터 다음 해 4월까지 월동기간에는 제주에서만 무, 당근, 양배추, 양파가 생산되므로 제주의 생산량에 따라 전국 시장 가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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