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후진타오 권력투쟁 본격화하나…공청단 세력 대거 낙마

입력 2017-07-24 14:11  

시진핑·후진타오 권력투쟁 본격화하나…공청단 세력 대거 낙마

지도부 대거개편 19차당대회에 친이즈 공청단 제1서기 등 5명 탈락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지도부의 개편이 예상되는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를 앞두고,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정치기반인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 세력이 대거 제거돼 권력투쟁의 막이 오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9차 당대회에 참가할 전국대표대회 대표 2천300명의 당연직으로 예상됐던 친이즈(秦宜智·51) 공청단 중앙서기처 제1서기(장관급) 등 8명이 해당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친 제1서기 이외에 덩카이(鄧凱·57) 전국총공회 당조 부서기, 류젠(劉劍·47) 국투건강산업투자공사 회장, 양웨(楊岳·49) 장쑤성 부성장 등 공청단 출신 당 중앙후보위원 4명도 이름을 넣지 못했다. 친 제1서기는 중앙위원이고 나머지 4명은 중앙후보위원이다.

이들 5명은 후 주석 집권 시기에 승승장구했던 인물로, 말 그대로 공청단 세력으로 분류된다.

이런 공청단 세력 이외에 장즈쥔(張志軍·64) 대만판공실 주임, 누얼 바이커리(努爾 白克力·55) 국가에너지국장, 왕안순(王安順·59)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당조 서기 등도 전국대표대회 대표 명단에 이름을 못 올렸다. 이들 3명은 모두 중앙위원이다.

2012년 말 제18차 당대회에서 전국대표대회 대의원 2천여명은 중앙위원(205명)과 중앙후보위원(171명)을 선발했고, 그 가운데서 정치국원 25명이 뽑혔으며, 다시 그 중에서 시 주석과 리 총리를 포함한 상무위원 7명이 가려졌다.

따라서 전국대표대회 대표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친이즈 등 8명은 사실상 '강제 퇴진'의 길을 걷게 됐다.

눈여겨 볼 대목은 이들 8명에 후진타오 계열의 공청단 세력이 대거 포함됐다는 점이다.

중국 권력구조에 정통한 데이비드 샴보 미국 조지워싱턴대학 교수(정치학)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이들이 차기 중앙위원회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한번 중앙위원회에 포함되면 99%가 은퇴연령 전까지 직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친이즈 등 공청단 세력 5명은 1971년 이전 출생한 인사들로 그동안 차세대 주자들로 인식돼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낙마'가 공청단 세력에 심대한 타격을 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후진타오 전 주석을 중심으로 리커창(李克强) 총리를 배출한 공청단은 8천7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거대한 청년조직이자 공산당 내 인재양성소로 중국 정치에서 핵심 권력 계파로 자리매김해왔다.

그러나 2012년 말 제18차 당대회를 계기로 시진핑 체제가 출범한 이후 후진타오의 비서실장 출신인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이 낙마했고,공청단의 부정부패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가 진행되면서 중앙조직 축소와 대폭의 예산 삭감, 주요 간부의 퇴출 등으로 조직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시 주석을 핵심으로 한 세력과 공청단 세력 간 권력투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근래 후진타오 전 주석이 중시하는 구이저우(貴州)성의 당서기 출신인 천민얼(陳敏爾)을 정치국 상무위원 진입이 가능한 충칭(重慶)시 서기로 중용하는 등 시진핑·후진타오 세력의 정치적 연합이 이뤄지는 것처럼 보였으나 갈등과 대립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시 주석과 리 총리를 제외한 상무위원 4∼5명과 정치국위원 18명 선출을 놓고 이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시 주석은 7상8하(七上八下·67세는 유임하고 68세는 은퇴한다) 묵계를 파기하고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유임시키려 하고 있지만, 후 전 주석과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계파 등이 반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시 주석이 '1인체제'로 한발짝 더 다가서기 위해 현재의 7인 상무위원 체제가 아닌 5인 상무위원 체제를 밀어부칠수도 있으나, 이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천다오인(陳道銀) 상하이(上海)정법학원 부교수는 "중앙 당이 정치적 충성도를 당대회 대표 선출 위한 최고 기준이라고 밝혔다"며,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장즈쥔 대만판공실 주임과 누얼 바이커리 국가에너지국장, 왕안순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당조 서기 등이 당대회 대표에 포함되지 않은 것을 고려할때 공청단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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